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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57

[고구려:고국원왕] 우리민족의 이야기로 이처럼 재미있게 소설로 만들 수 있음이 좋습니다. ⁠드디어 올해 마지막 목표였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고국원왕편을 읽었습니다. 특별히 몇 권을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건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올해 30여권의 책을 읽었네요. 많은건 아니지만 나름 책읽는 즐거움을 되찾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히 이번 고구려:고국원왕편은 읽으면서 참담하기도 하고 속상함을 넘어 내가 '그'였다면 이라는 빙의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내용이 답답함의 극치였습니다. 작가의 고증이 많은 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해석 정도이겠거니 하면서도 제 스스로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잘 모른다는 점으로 많이 답답했습니다. ​ 고구려의 시작을 알리는 미천왕 을불의 이야기에 찌릿한 흥분으로 다시금 고구려의 존재감을 아쉬워 했는데 그의 아들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왕도'란 과.. 2014. 12. 22.
[사막에서 연어낚시 :: Salmon Fishing In The Yemen] 담백하면서 고소한 연어 같은 맛 동화같은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제목처럼 극중에도 주인공 존스박사(이완 멕그리거)가 주절대는 것처럼 황당무개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억수르 같은 부류의 중동부자가 어린이 같은 돈지랄? 프로젝트가 성공될 것같은 믿음이 생겼을때의 공감대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알았습니다. 잔잔하면서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우리가 '삶에 지쳐있구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주기도 하구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꿈이라든지 믿음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걸로 아로 지내는건 아닌지. ​ 중동 사막 한가운데 수로를 만들고 연어를 수천키로를 데려다가 풀어 놓겠다는 생각이 허무맹랑한 중동 부자의 호기로 여겨지는게 아니라 자국민에게 농지와 삶의 윤택을 주고 싶다는 원대한 비전이라는 점이 고리타분하게 지겨운 일상을 반복.. 2014. 12. 14.
[고구려 :: 미천왕편] 역사적 고증에 논란이 있지만 너무 재밌게 단숨에 읽어 버리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고구려 시대를 조명한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입니다. 회사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했는데 이 책은 작가가 이 연작을 구상하고 집필하기까지 17년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고구려 시대 중 가장 빛나는 시대인 미천왕,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첫 번째로 미천왕편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 도망자 을불, 2권 다가오는 전쟁, 3권 낙랑 축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 째 왕을 다룬 고국원왕편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중 4권은 사유와 무, 5권 백성의 왕으로 구성되어 있네요. 현재는 총 5권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저는 우선 미천왕편을 읽었습니다. ​ 이 책이 역사 소설이긴 하지만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2014. 12. 12.
[우리는 형제입니다] 밋밋하지만 충분히 따뜻한 영화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은 이산가족 상봉기를 그린 '우리는 형제입니다'입니다. 헤어진 가족의 상봉기라는 주제가 다소 무거울 수 있는데 장진 감독이 특유의 코메디로 만들었네요. 솔직히 가난에 두 아이를 부양하기 힘들어 두 영제를 보육원에 맞기고 둘중 하나가 해외로 입양되고 헤어져 살다가 30년만에 재회하려다 다시 노모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어쩌면 특별할 것없이 뻔한 스토리에 코메디를 추가하려 치매에 걸린 노모를 잃어버리는 해프닝을 껴맞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장진 그라면 코믹한 요소를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억지스러운 연출을 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라면 억지스러운 상황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네요. ​ 영화는 시작부터 '종교'라는 부분으로 은근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러다 노모.. 2014. 12. 8.
[하울의 움직이는 성 :: ハウルの動く城, Howl's Moving Castle] 아이들 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떤 영화가 개봉예정인가 하고 영화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2004년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재개봉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네요. 근데 '왜지?'라는 생각이 들어 내용을 봤는데 명작의 재개봉이 대세인듯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역시 재개봉 예정이라는 얘기만 있네요. 혹시 3D나 4D로 재개봉되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그냥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미야자키 감독이 프랑스까지 날아가 녹음한 고감도의 사운드 효과를 장착했다네요. 얼마나 감동이 배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워낙에 이 작품에 애정이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DVD감독판을 갖고있어 이참에 아이들과 다시 재감상을 했습니다. ​ 재페니메이션이 워낙에 상상력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포진한 지브.. 2014. 12. 2.
[슬로우 비디오] 충분히 재미있고 충분히 울림이 있는 영화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초강력 동체시력을 가진 남자의 순애보를 그린 '슬로우 비디오'입니다. 개인적으로 차태현표 영화를 많이 좋아하는터라 이 영화 역시 재미있게 봤네요. 그의 영화에는 비빔밥처럼 다양함이 있는거 같아요. 웃음, 감동, 눈물 그리고 가슴 먹먹해지는 메세지 까지 말입니다. 이 영화 역시 사람들과 약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하자'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 CCTV를 통해 누군가 나를 낱낱이 보고 있다는 점은 소름이 돋기도 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이 영화에서는 크게 불편한 점은 아니네요. ​ 이야기는 어린 시절 발병한 눈의 이상으로 집 안에서만 갇혀지내던 여장부(차태현)가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던 이유를 힘없는 나레이션에서 조금씩 이야기하고 .. 2014.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