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제목처럼 극중에도 주인공 존스박사(이완 멕그리거)가 주절대는 것처럼 황당무개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억수르 같은 부류의 중동부자가 어린이 같은 돈지랄? 프로젝트가 성공될 것같은 믿음이 생겼을때의 공감대가 생각보다 크다는걸 알았습니다. 잔잔하면서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우리가 '삶에 지쳐있구나'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주기도 하구요.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꿈이라든지 믿음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동화책에서나 나오는 걸로 아로 지내는건 아닌지.
중동 사막 한가운데 수로를 만들고 연어를 수천키로를 데려다가 풀어 놓겠다는 생각이 허무맹랑한 중동 부자의 호기로 여겨지는게 아니라 자국민에게 농지와 삶의 윤택을 주고 싶다는 원대한 비전이라는 점이 고리타분하게 지겨운 일상을 반복하는 존스박사에게 삶의 방향을 뒤바뀌는 계기를 만들어 주지요. 영화가 이야기하는 바가 돈이나 명예, 그밖에 팍팍한 현대의 일상이 다가 아니라는 점을 짚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공감이 됩니다.
극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미건조한 사람들이 바쁜 걸음으로 한방향으로 지나가는 틈에 존스박사의 역주행 장면이 왜 연어여만 하는지, 왜 인생을 통틀어 자신이 하고싶은 흥분되는 일을 찾아야 하는지를 관객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연어의 생태를 통해 남편의 고리타분한 삶을 질책하는 아내 메리는 결국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빌면서 돌아 올것이라고 호언장담 하지만 결국 메리가 존스박사에게 돌아와 달라고 애원하지만 존스박사는 메리가 회귀 해야할 안식처가 아닌 자신의 꿈이 회귀해야 할 곳이라는걸 연어를 통해 깨닫고 그 옆을 지키던 해리엇(에밀리 블런트) 역시 존스박사에게 돌아오는 장면은 왠지 설레이기까지 합니다. 암튼 제 짧은 영화평은 '담백하면서 고소한 연어 같은 맛'입니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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