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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57

[문학/에세이/버티는 삶에 관하여] 공감과 동의 사이 회사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 눈을 확 잡아끄는 노란 표지에 적힌 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문득 푸르다 못해 시퍼래야 할 20대를 병원에 누웠다가 퇴원 후 병원을 오가며 살기 위해 재활로 눈물을 쏟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 입에서 한숨처럼 새어나오던 "그냥 버티자"라는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면 그저 무탈하게 살아내고 있는 내 삶의 일부를 그냥 "버틴다"라는 한 단어로 덮어버리던 그때가 겹쳐지면서 저도 모르게 집어 들었습니다. ​ 살짝 흥미롭게 샛노란 표지를 보다가 허지웅? 들어 본 이름인데..라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다보니 TV에 나오던 인물 아닌가?라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약간 김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를 잘 모르는 탓도 있지만 TV에서 남의 기분따위.. 2015. 1. 24.
[덕수리오형제] 캐릭터 살리려다 영화가 죽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덕수리 오형제'입니다. 패러디 포스터를 아예 작정하고 장화홍련을 패러디 했는데 영화 자체는 어디가 스릴러인지 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여서 패러디 포스터는 좀 민망하지 싶습니다. 또 코미디 장르이지만 오형제의 캐릭터를 다 부각시키려다 보니 영화 자체는 정작 웃기지도 못하고 스토리 조차 길을 잃고 마네요. 형제들의 캐릭터가 딱히 독특하게 살리지 못해 아쉽네요. ​ 파출소장의 사건을 두고도 무사안일의 정년을 위해 복지부동​하는 모습을 내세워 공권력 비꼬기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이 역시 어물쩡하게 넘어가고 용팔이나 모야를 내세워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슬쩍 하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에 힘을 싣지 못해서 흐지부지 되는 느낌입니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덕수리 이장이 이끌고 등장하는 바이크 오.. 2015. 1. 19.
[빅 매치] 역시 영화는 배우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네요 작년 말, 벌써 작년이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게 1월의 중반을 지났네요. 여하튼 '올 겨울 초특급 오락 액션물'이라고 이정재와 신하균을 전면에 내세워 떠들석하게 홍보하면서 개봉을 했던 '빅 매치'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배우의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딱히 좋아하는 배우라고 하지 못하기에 사실 망설였는데 역시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감독은 아주 스마트해진 세상에서 스마트 폰 하나로 모든 것을 조종할 수 있다는 에이스(신하균)의 갑(甲)질에 놀아나는 익호(이정재)의 형 영호(이성민)를 구하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게임 형태로 판을 짰는데요. 그 판이 영 허술합니다. 시종일관 때리고 맞고 뛰고 구르고 하는데 긴장감은 느낄 수 없습니다. 차라리 조연들로 하여금 오버스럽게 만들라치면 차라리 코메디쪽으로 가닥을 잡았어.. 2015. 1. 15.
[조정래의 시선::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작가의 시선에 덩달아 시선을 맞추게 된다 오랜만에 조정래 선생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름아닌 이번에 새로 출간된 '시선'이라는 책인데요. 그동안 선생님의 소설은 불놀이를 읽을때부터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모두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정글만리가 출간되고 솔직히 '읽고 싶다, 일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에 위축되 밀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회사도서관에 책이 입고되어 있길래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 책 내용은 정글만리를 집필하게 된 동기부터 과정, 작가의 생각 등을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 역사와 맞물려 세계 흐름에 대처해야 하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봐야 하는 G2를 넘어 G1에 이를지도 모르는 중국이라는 흐름에 대한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엮었습니다. 정글만리를 읽지.. 2015. 1. 14.
[메이즈 러너::The Maze Runner] 달리다 보니 끝나지만 다음 편이 기대되는 영화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왠지 예능 프로의 '런닝 맨'과 '헝거 게임' 속 '인디애나 존스'의 스릴 넘치는 긴장을 갖춘 '메이즈 러너::The Maze Runner'입니다. 영화는 '벗어나야 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시종일관 달려야 하는 아이들과 관객들이 시종일관 긴장감 넘치게 같이 호흡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 내용을 들여다 보면 폐쇠적 공간에 갇힌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질서' 부여하고 그 안에서 권력을 통한 위계를 만드는 상징적인 부분이 있는데요. 어찌보면 상당히 정치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 폐쇠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스스로 규칙과 질서를 만들고 한편으로는 밖으로 탈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시도로 리더의 역할을 유지하는 알비(아믈 아민)와 미로에 대한 강한 호.. 2015. 1. 10.
[앵그리스트맨::The Angriest Man in Brooklyn] 맥빠지는 90분 이야기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명배우 로빈 윌리암스의 유작처럼 되어버린 "앵그리스트맨::The Angriest Man in Brooklyn"입니다. 영화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분노조절에 대한 우회적 표현을 주인공 헨리(로빈 윌리암스)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자신의 삶에 중요한 '어느 것'을 잃거나 빼앗기는 상황에 멈출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는 우리네 모습이 투영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내용은 헨리 역시 행복한 가정에 어쩔줄 모르는 바보 미소를 날리는 남편이자 아빠였지만 큰 아이들을 잃은 후 부터 신을 저주하며 모든 것들에 분노를 멈출 수 없게되면서 아내와 남은 아들에게서 멀어집니다. ​우연찮은 사고로 자신이 뇌동맥류라는 진단을 받고 받아들이기 힘든만큼 다.. 2015.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