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 :: ハウルの動く城, Howl's Moving Castle] 아이들 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

by 두목의진심 2014. 12. 2.
728x90

 

⁠어떤 영화가 개봉예정인가 하고 영화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2004년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재개봉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네요. 근데 '왜지?'라는 생각이 들어 내용을 봤는데 명작의 재개봉이 대세인듯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 역시 재개봉 예정이라는 얘기만 있네요. 혹시 3D나 4D로 재개봉되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그냥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미야자키 감독이 프랑스까지 날아가 녹음한 고감도의 사운드 효과를 장착했다네요. 얼마나 감동이 배가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워낙에 이 작품에 애정이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DVD감독판을 갖고있어 이참에 아이들과 다시 재감상을 했습니다.

재페니메이션이 워낙에 상상력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포진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상상력은 절대적이지요. 개인적으로 지브리 컬렉션 DVD는 거의 모아온 저로서는 이번 재개봉이 흥분되기는 하지만 아이들과 극장을 찾기는 솔직히 망설여졌습니다. 3D, 4D가 아닌 이상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하다고 해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꾀고 있는데다가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사실 좀 어려운 '인생'에 관한 심오한 내용이라서지요. 솔직히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 어른용 애니메이션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을 할때 외주 제작에 슬쩍 발을 담기도해서 더욱 애착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파즈와 시타가 하울과 소피를 연상시키기도 해서 왠지 더욱 정감있기도 합니다. '하울'이라는 꽃미남 청년을 통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인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피'라는 예쁜 여자 아이가 갑작스럽게 90세 노인으로 변하는 마법에 걸리는 바람에 '소피'에 집중하게 되는데 사실 '하울'의 '성'은 우리네 인생을 보여주는 창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아주 얇은 다리로 위태위태 하게 걷지요. 가끔 날기도 하지만요. 암튼 곡 쓰러져 버릴것 같은 '성'은 하울이 짊어진 삶의 무게입니다. 하울은 이 삶 안에 갇혀 떠돌며 새로운 여행지에 도달하면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고 나서게 됩니다. 그리곤 마녀들의 공격과 싸우며 지치고 다쳐 상처난 몸을 이끌고 다시 성으로 돌아옵니다. 이 역시 세상에 맞서 피터지게 생존을 위해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울의 성 내부는 정말이지 끔찍할 정도로 정리정돈이 안되어 있는 잡동사니의 천국입니다. 이건 하울이 성장하기 싫어하는 내면의 모습입니다. 온갖 잡동사니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쌓여 있는거지요. 헌데 소피가 성에 머므르게 되면서 하울과 갈등을 만들기는 하지만 조금씩 정리가 되고 하울은 점점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면서 내면에 갖혀있던 모습을 벗어나게 됩니다. 또 하늘의 별똥별에서 떨어져 불꽃이 되어버리고 하울에게 잡혀 있는 '캘시퍼'는 하울이 돌아가고픈 어린시절의 열정이겠지요. 하울의 젊음을 탐하는 '황무지 마녀'나 천식에 걸려 계단 하나 오르는게 끔찍한 '귀차니즘 개' 등 정말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가보지도 않은 유럽의 모습이 영화 속 풍경일 것같은 착각이 들만큼 멋지고 화려한 영상과 더이상 기능하지 않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제 짧은 영화평은 "아이들 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2014)

Howl's Moving Castle 
9.4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바이쇼 치에코, 기무라 타쿠야, 미와 아키히로, 가슈인 타츠야, 카미키 류노스케
정보
애니메이션, 판타지, 로맨스/멜로 | 일본 | 119 분 | 2014-12-04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