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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문학/인문/사회] 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2015년, 올 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가 뽑혔다고 한다. 풀이하자면 '어리석은 군주로 도가 없어졌다.'는 뜻이라 한다. 기가 막힌 표현에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박근혜 정권를 생각하자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덮기'다. 역대 다른 정부들 에서도 사건사고야 많았지만 이번 정권 만큼 진실을 은폐하고 국민과 불통하던 정권은 없지 않나 싶을 정도다. 버금가던 이명박 정권도 넘어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도를 넘어 섰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거나 좌·우의 편향을 가릴 정도의 정치 성향도 깊지 않다. 그런 나같은 사람에게도 이번 정권은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은 것이다. 난 솔직히 정치판은 그놈이 그놈이지 여·야 구분은 의미 없다고 보는 사람이다.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2015. 12. 25.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 Maze Runner: The Scorch Trials] 시리즈로 가려는 러너들, 하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 공식이 이 영화만큼 딱 들어맞는 게 있을까. 전작에서 보여준 긴장감과 역동성을 잇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속편이다. 전편은 미로라는 한정된 공간에 의문도 모른채 끌려 온 아이들이 공포와 의문을 풀려는 노력과 그런 폐쇄적 공간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함께 달리고 넘어지고 호흡하게 했다. 그리고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트리샤(카야 스코델라리오)와의 관계를 밝히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하지만 속편인 스코치 트라이얼은 한정된 공간인 미로에서 위키드 기지로 공간을 이동해서 발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전작에 비해 규모는 커졌지만 이야기는 훨씬 엉성하고 빈약해졌다. 토마스와 함께 민호(이기홍)의 비중도 커지긴 했지만 전편을 다 끌고 나가기엔 뒷심이 부.. 2015. 12. 24.
[문학/자기계발]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 가정과 직장이 아니라 나를 1순위에 놓기 "오십"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해서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뜻으로 공자가 그랬다. 그만큼 세월의 흐름을 알고 현명해 진다는 뜻일테지만 나는 그런 하늘의 뜻을 헤아릴만큼 현명한 오십이 낼 모레인데도 여전히 어리석고 답답하다. 그래서 그런지 는 제목에 홀린 듯 덩달아 내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이를 앞세운 자기 계발서는 그 나이에 맞는 맞춤형 조언들이 들어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점은 오십즈음의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이 들만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저자가 서두에 밝혔 듯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는 게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처음부터 끝까지'라는 통독의 부담을 덜어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읽기에는 내용이 왔다갔다 하며 두서가 없어지는 느낌이다. 처음에 저.. 2015. 12. 23.
[우먼 인 골드 : Woman in Gold] 진정한 사과와 반성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기품있고 도도하며 자존심 강한 여인 마리아(헬렌 미렌)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 는 '마리아 알트만' 여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다. 뭐랄까. 역사에 대한 자부심, 억울하게 빼앗긴 것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추억과 소중한 것들. 그런 '가치'에 대한 정의실현이랄까. 여하튼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혹은 그 이전부터 수탈이 자행되어 왔던 여러 문화재들은 6·25 동란을 거치는 동안 까지 우리나라에서 조용히 빠져 나간 빼앗긴 것들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국민으로 정착해 살아가기까지 숱한 고생하며 지내온 마리아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와 나치를 추종하는 동족들에게 자유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수탈당한다.. 2015. 12. 20.
[사우스포 : Southpaw] 록키의 감동이나 챔프의 눈물은 없다. 복싱 영화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난타전이다. 주먹이 오가고 땀과 침 그리고 피까지 튀는 사각의 링 위에서 벌어지는 결투를 보며 관객들은 흥분과 몰입을 한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면 격렬한 흥분 뒤에 찾아 오는 촉촉함을 맛보게 된다. 는 이런 점에서 보면 시종일관 결전을 벌이지는 않지만 리얼한 타이틀 매치를 보여준다. 43전 전승의 빌리(제이크 질렌할)은 어린 시절 복지시설에서 만나 뒷골목의 불량스런 아이로 성장기를 거친다. 그때 만난 모린(레이첼 맥아담스)은 그를 권투계의 황제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점점 펀치 드렁크 증세를 보이는 남편이 걱정스러운 모린은 빌리에게 권투를 쉬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에게 안락한 삶을 제공해 주기 위해 그는 링 위에.. 2015. 12. 19.
[문학/소설] 7년의 밤 소름돋을 정도로 무섭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에필로그에 그녀도 말했듯이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그러나'가 있다."가 아닐까. 이 소설은 미친 흡입력으로 무장했다. 빠르고 섬세하고 거친 호흡을 토하며 읽게 된다. 무심히 프롤로그를 지나 첫 장의 제목을 읽는다. '세령호', 하필 작년 차디찬 바다로 가라앉은 배의 이름과 묘하게 어감이 비슷하다. 읽다보니 바다와 호수만 다를 뿐 차디찬 수심 깊이 감춰진 '무엇'에 대한 이야기다. 의도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빨리 발행년도를 찾았다. 2011년. 그렇다면 의도하지 않은 우연이다. 비슷한 어감의 배는 2014년에 침몰했으니. ​ ​정유정.. 정유정? 그러고 보니 낯익은 이름이다. 누구지? 그녀의 프로필에 가 눈에 띈다. 그 작품도 정.. 2015.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