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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리틀 보이 :: Little Boy] 순수함으로 무장한 신념이 세상을 바꾸다. 전쟁의 상흔을 이야기 하는 영화는 대부분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여기저기 터지며 죽음이 난무한 전쟁의 벌어지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장의 포화 속 모습을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그리고 있지만 잔인하고 스펙터클한 영상은 없다. 다만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페퍼(제이콥 살바티)와 하시모토(캐리-히로유키 타가와)를 통해 이질적인 것들로부터의 위협과 그에 대한 용서를 이야기 한다. 는 왜소증인 페퍼의 눈으로 본 전쟁에 대한 아픔을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전쟁의 그늘로 형 대신 자신의 정신적 지지자이자 파트너인 아빠가 입대하게 되고 아이들의 놀림은.. 2015. 12. 13.
[문학/여행/요리] 이욱정 PD의 요리인류 키친 요즘 TV의 교양이나 예능이나 어디를 가릴 것 없이 등장하는 일명 "요섹남"이라는 트랜드를 주도하는 쉐프들 때문에 아빠들이 힘들다. 가뜩이나 아빠들에게 슈퍼맨을 강요하는 예능 프로 때문에 힘들던 차에 이젠 요섹남까지 등장해서 아빠들은 사실 숨도 쉬기 힘들지경이다. 물론 이런 시대의 흐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아빠와 함께 해야 아이들이 사회성도 키워진다는 교육적 차원의 이야기들이 아빠들에게 무거운 짐이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혼이 무서운 게 아니라 슈퍼맨이 돼야 하는 게 두려워 결혼을 기피하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볼 문제다. 개인적인 사견이야 그렇다 치고 사실 몸이 불편한, 그것도 손이 좀 불편한 나로서는 주방에서 프라이 팬을 잡는 일은 일년에 한 번 있을.. 2015. 12. 13.
[특종 : 량첸 살인기] 기자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지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다. "진실을 가리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드라마건 영화건 '기자'가 등장하는 내용에는 '보도에 대한 진실'이라는 내용이 빠지지 않는다. 단순히 보도에 대한 내용을 너머 그 내용의 진실성을 화두로 이야기를 끌어 나가기 마련이다. 역시 이런 주제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블랙 코미디로 포장하기엔 흡입력이 좀 약하다. 연쇄 살인범이 한낱 기자에게 당하는 사실이나 아내의 뜬금없는 바람에 대한 고백은 뜬금없다.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조정석의 연기가 개인적으로는 돋보이지는 않았다. 불안한 상황에 대한 설정이었을지는 모르지만 끊임없이 주절거리는 듯한 대사와 비굴한 듯 자신감 없는 행동들이 시작부터 시종일관 계속되는 장면들이 좀 불편했다. 하지만 막판 경찰의 오판을 뒤집는 범인의 윤곽이 .. 2015. 12. 11.
[더 폰 : The Phone]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릴러가 설득력을 가졌다. 단 하루! 이 영화가 스릴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요소가 바로 1년 전 오늘, 이 시간에 일어난 많은 일들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온다. 은 1년 전 죽은 아내에게서 걸려 온 전화로부터 시작되는 과거와 현재가 한 시간 안에 공존하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설정이 독특하다. 거기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필요없을 정도인 김현주의 열연은 말 할 필요도 없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면서 이동 통신의 장애 혹은 중력의 흔들림으로 시공간의 질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있을 법"한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관객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그래서 몰입할 수 있다. 대형 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 동호(김현주)는 제약사로 이직을 결정하고 후배에게 선물이라며 분신한 노조 위원장의 결정적 증거를 "조까"와 함께 선물한다. 원본은 자신의 집에 .. 2015. 12. 6.
[문학/소설/동화] 나무 위의 고래 : 모노동화 1 이상하리만치 독특한 책을 읽었다. 모노동화라 부제가 달린 소설 다. 젊은 감각의 시인·소설가들이 창작하는 자기 고백적 동화 '모노동화'라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모노 드라마를 연상 시키 듯 거대한 나무 위에 걸쳐진 보트 위에서 지내는 소녀의 자기 고백적 독백을 통해 독자의 다양한 삶의 성찰을 할 수 있게 한다. 예전 라는 영화에서 여자 김씨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남자 김씨를 훔쳐 보듯 관찰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이 소설에도 소녀가 누군가를 망원경을 통해 관찰하는 내용이 인상 깊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그것이 호기심이든 관심이든 어쨌든 자세히 들여다 보듯 관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책은 여러 부분에 걸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신 착란에 가까운 소녀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의 혼돈, 단절의 .. 2015. 12. 5.
[나와 얼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죽음은 어쩌면 남겨진 자의 상흔이 아닐지 모르겠다. 죽음. 그것도 살 만큼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아직도 살아 갈 날이 많은 아이들의 죽음을 다룬 영화는 많이 아프다. 눈물 콧물 찍어내며 죽은 아이의 빈 자리를 지켜야 하는 가족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의 상흔을 담는 게 일반적이다. 처럼. 그런데 는 다르다. 죽음을, 그것도 고등학교의 하일라이트인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도 졸업 파티에 무얼 입을지도 고민을 해보지도 못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눈물 콧물은 커녕 엄숙해 진다. 많은 생각들, 특히 카메라 너머 보이는 앵글 속 레이첼(올리비아 쿡)과 그렉(토마스 만)의 심리적 상황들이 공감된다. 자존감이라고는 코딱지만큼도 없어 그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 학교 전체를 자신만의 구역으로 나눠 투명인간처럼 지내는 소심쟁이 그렉에게 어느.. 2015.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