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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리틀 보이 :: Little Boy] 순수함으로 무장한 신념이 세상을 바꾸다.

by 두목의진심 201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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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을 이야기 하는 영화는 대부분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여기저기 터지며 죽음이 난무한 전쟁의 벌어지는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스펙터클하고 긴장감 넘치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장의 포화 속 모습을 경험할 수 없는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틀 보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국과 일본의 전쟁을 그리고 있지만 잔인하고 스펙터클한 영상은 없다. 다만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페퍼(제이콥 살바티)와 하시모토(캐리-히로유키 타가와)를 통해 이질적인 것들로부터의 위협과 그에 대한 용서를 이야기 한다.


<리틀 보이>는 왜소증인 페퍼의 눈으로 본 전쟁에 대한 아픔을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불어닥친 전쟁의 그늘로 형 대신 자신의 정신적 지지자이자 파트너인 아빠가 입대하게 되고 아이들의 놀림은 극으로 치닫는다. 오직 아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페퍼는 마술 쇼에서 벤 이글의 도움으로 물건을 옮기는 염력을 발휘하게 되고 이 능력으로 아빠를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는다. 이런 페퍼의 순수한 신념은 결국 '적'으로 구분지어진 하시모토와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와는 달리 페퍼의 신념의 표출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는 몰입되지 않으며 아빠의 생존이 주는 감동 역시 극대화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쟁은 어른들에게 '아군'과 '적군'을 구분해 갈등을 초래하게 만들고 거기에 아이들은 자신보다 작은 페퍼를 괴롭히며 힘의 우위를 결정짓는다. 또한 전쟁으로 아들은 잃은 마을 주민이나 자신 때문에 전장에 끌려 간 아빠를 생각하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런던을 통해 반평생을 미국인으로 살아 온 하시모토에게 단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적의를 넘어 인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작고 여린 아이의 신념을 통해 '적'을 용서를 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에 대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 영화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밋밋하고 느슨하며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히로시마 원폭의 포탄 이름이 "리틀 보이"라는 상징성이 갖는 의미로 충분한 영화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리틀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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