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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사우스포 : Southpaw] 록키의 감동이나 챔프의 눈물은 없다.

by 두목의진심 201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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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영화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난타전이다. 주먹이 오가고 땀과 침 그리고 피까지 튀는 사각의 링 위에서 벌어지는 결투를 보며 관객들은 흥분과 몰입을 한다. 거기에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되면 격렬한 흥분 뒤에 찾아 오는 촉촉함을 맛보게 된다. <사우스포>는 이런 점에서 보면 시종일관 결전을 벌이지는 않지만 리얼한 타이틀 매치를 보여준다. 43전 전승의 빌리(제이크 질렌할)은 어린 시절 복지시설에서 만나 뒷골목의 불량스런 아이로 성장기를 거친다. 그때 만난 모린(레이첼 맥아담스)은 그를 권투계의 황제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 부와 명예를 가졌지만 점점 펀치 드렁크 증세를 보이는 남편이 걱정스러운 모린은 빌리에게 권투를 쉬라고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딸 레일라(우나 로렌스)에게 안락한 삶을 제공해 주기 위해 그는 링 위에 선다.


기부행사에 초대된 빌리는 도전자의 자극에 발끈하고 우발적인 격투에 아내 모린이 총에 맞는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는 상심에 그는 점점 아슬아슬한 삶의 경계로 밀려나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딸 레일라 마저 복지시설에 맡겨진다. 자신의 운명의 굴레를 되풀이 하는 빌리는 그 굴레를 끊고 복지시설에서 레일라를 데려오기 위해 필사적이 된다. 그리고 재기를 위해 43전 동안 유일하게 자신이 졌다고 생각한 선수를 키워낸 틱(포레스트 휘테커)을 찾아가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틱에게 분노를 버리고 자신에 집중하는 방법부터 주먹을 맞기만 하던 스타일에서 맞지 않고 흘리는 법 그리고 직격탄이 될 사우스포까지 배우며 다시 링에 선다.


대충의 줄거리는 복싱 영화의 교과서라고 할 정도의 록키나 챔프를 따르고 있다. 최고의 선수에서 한 순간 바닥으로 떨어지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재기를 한다. 거기에 묵묵히 도와주는 조력자까지. 하지만 록키의 감동이나 챔프의 눈물은 <사우스포>에는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망가지는 복서의 이야기에는 공감이 가지만 그와 함께 호흡하며 흥분되지 않으며 극적인 느낌도 없다. 빌리의 상황이나 전개가 재기를 위해 발버퉁치는 '록키 발보아'처럼 극적이지 않고 아들을 위해 링 위에 서야 하는 챔프의 '빌리'처럼 가슴절절하지 않다. 그렇지만 제이크 질렌할의 피멍에 가려진 촛점없는 시선과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과 몰락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복지시설에 맞겨진 레일라의 혼란은 충분히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사우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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