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 Maze Runner: The Scorch Trials] 시리즈로 가려는 러너들, 하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by 두목의진심 2015. 12. 24.
728x90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다'는 영화 공식이 이 영화만큼 딱 들어맞는 게 있을까. 전작에서 보여준 긴장감과 역동성을 잇기에는 한없이 부족한 속편이다. 전편은 미로라는 한정된 공간에 의문도 모른채 끌려 온 아이들이 공포와 의문을 풀려는 노력과 그런 폐쇄적 공간에서의 탈출을 감행하는 과정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함께 달리고 넘어지고 호흡하게 했다. 그리고 토마스(딜런 오브라이언)와 트리샤(카야 스코델라리오)와의 관계를 밝히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하지만 속편인 스코치 트라이얼은 한정된 공간인 미로에서 위키드 기지로 공간을 이동해서 발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전작에 비해 규모는 커졌지만 이야기는 훨씬 엉성하고 빈약해졌다. 토마스와 함께 민호(이기홍)의 비중도 커지긴 했지만 전편을 다 끌고 나가기엔 뒷심이 부족한 아쉬움도 보인다.


미로에서 탈출한 아이들은 위키드의 기지인지도 모른  스코치 트라이얼로 입성하게 된다. 면역체를 지닌 자신들이 플레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치료제의 혈청을 만드는 실험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기지를 벗어나 산 속에 있는 저항군 "오른팔 부대"로 탈출하는 과정을 다룬 내용이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이다. 헌데 기지에서 탈출도 너무 쉽게 이루어지고 위키드 기지, 좀비굴, 사막 속 빌딩으로 자리만 옮길 뿐이지 전작에 비해 긴장감이나 이야기 흐름에 전혀 개연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곳곳에 감염된 좀비들이 득실거리고 그 틈에서 탈출하는 아이들은 상황을 꼬이게 만드느라 여념 없다. 예를 들면 모두 탈출하는데 브렌다(로사 살라자르)는 그런 급박한 상황에 팬던트를 찾으러 되돌아 뛰고 그런 브렌다를 쫒아 토마스도 뛴다. 그러다 기지는 무너지고 둘은 고립되고 좀비에게 쫒기고. 어째 억지스럽게 런닝타임을 늘리려고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또 아쉬운 것은 전작에 비해 넓어진 공간에서 아이들은 "오른팔 부대"를 찾아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 토마스의 독자적인 생각에 아이들이 별다른 이견없이 쉽게 동요되고 따른다는 점은 판단과 상황에 대한 선택에 아이들 모두 동참하고 진지하게 이끌어 가던 전작과는 다르다. 어쨌거나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은 장기적인 시리즈를 만들기 위한 건너가는 포석쯤이 아닐까 싶다. 면역체를 가진 아이들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활용하면서까지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위키드 집단의 목적에 맞서 정의를 내세운 다른 저항군의 이야기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분명 전편보다 훨씬 큰 세계관을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앞으로의 행보를 예견하듯 트리샤의 반전과 새로 등장하는 조력자들로 이루어진 스코치 트라이얼은 아쉬움이 많았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메이즈 러너 : 스코치 트라이얼"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