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있고 도도하며 자존심 강한 여인 마리아(헬렌 미렌)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인 <우먼 인 골드>는 '마리아 알트만' 여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다. 뭐랄까. 역사에 대한 자부심, 억울하게 빼앗긴 것들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추억과 소중한 것들. 그런 '가치'에 대한 정의실현이랄까. 여하튼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 혹은 그 이전부터 수탈이 자행되어 왔던 여러 문화재들은 6·25 동란을 거치는 동안 까지 우리나라에서 조용히 빠져 나간 빼앗긴 것들에 대한 '자부심'을 생각하게 한다.
오스트리아 국민으로 정착해 살아가기까지 숱한 고생하며 지내온 마리아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나치와 나치를 추종하는 동족들에게 자유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수탈당한다. 극적으로 미국으로 망명한 마리아는 미국민으로 반평생을 지내오다 언니의 죽음으로 '잃은 것들'에 대한 추억과 아픔을 상기하게 된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집안인 신참나기 변호사 랜디(라이언 레이놀즈)와 함께 오스트리아 정부를 대상으로 자신과 가족을 쫒아낸 아픔과 고통스런 것들로의 싸움을 시작한다.
강제적으로 빼앗긴 추억을 들추어 내는 아픔을 감당해야 하는 마리아의 고통과는 다르게 그림의 가치액이 1억달러를 호가한다는 기사를 보고 일에 뛰어든 랜디는 일이 진행되면서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결국 돈이 문제가 아닌 '정의'에 대한 오스트리아 정부의 반성과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집중한다. 이런 개인과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분쟁은 우리나라 위안부 할머니들과 일본 정부의 관계를 생각나게 한다. 역사적 사실을 끝끝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의 진실성 있는 사과와 반성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또 그런 일은 선심쓰 듯 할까말까를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우먼 인 골드>가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듯해서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우먼 인 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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