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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에세이/이형동] 참 좋은 날들 2016년 첫 작품을 이라는 에세이로 시작한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하루'의 소중함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저자가 소소한 일상에 '감성'을 덧씌워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저자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 혹은 추억을 들추어 내거나 일터에서 일어나는 상황 등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찾게 만든다. 나와는 십년이 훌쩍 넘는 나이차가 있음에도 그의 음악적 취향 혹은 영화의 장면 회상의 이야기는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일에 치이고 답답한 현실에 고민하고 여행에 갈증을 느끼며, 오래 전 헤어진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아픔과 아내와의 소소한 대화나 그의 음악, 영화에 얽힌 추억의 파편들을 주섬주섬 모아 퍼즐을 맞추 듯 .. 2016. 1. 9.
[마션 : The Martian] 화성에 간 맥가이버 우주의 시간만큼이나 런닝타임이 긴 은 여타 다른 우주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신비하고 광활한 공간에서 미지의 생명체가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관객들을 놀래켜 주거나 환상적인 생명체가 등장하는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마션은 제대로 엉뚱하다. 말 그대로 제목과 비슷한 "미션"을 주인공에게 던져 주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동시에 희망적인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게 한다. 갑작스러운 모래폭풍에 탐사대는 귀환을 서두른다. 그때 돌풍에 날아 온 안테나에 부딪히는 사고로 와트니(맷 데이먼)가 대열에서 이탈한다.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탐사대는 떠나고 홀로 남겨진 와트니는 극적으로 생존하고 기지로 돌아 온다. 와트니는 생존일지를 쓰며 자신이 식물학자라는 점을 각인 시키며 화성에서.. 2016. 1. 4.
[인턴 : The Intern] 약간의 유쾌함은 있지만 현실성은 제로다 ​ ​ 청년 실업에 맞먹을 만큼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시니어들의 조기 은퇴다. 현재의 대한민국 역시 이런 문제에서 비켜 갈 수 없는 문제다.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의식한 내용의 영화가 바로 이다. 30대의 열정 넘치는 여성 CEO에 에서 인턴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앤 해서웨이, 그녀의 인턴으로 부드러움과 위트로 무장한 클래식한 70세 노신사로 로버트 드니로의 여유로움을 포진 시켰다. 사실 이 조합만으로도 이 영화가 주는 기대감은 분명 크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열정만 넘치는 젊은 CEO와 관록으로 무장한 인턴의 조화로운 "무엇"은 사실 그닥 보이지 않는다. 벤(로버트 드니로)의 부드럽고 시니컬한 조언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젊은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일적인 관록보다도 인.. 2015. 12. 30.
[문학/심리/자기계발] 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흔들리는 게 청춘만이 아니라 중년도 자기 삶에 지치고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에, 아니 솔직히 내가 그러고 있다는 생각에 이 책 을 읽었다. 과연 내 삶에, 지나 온 날들이나 앞으로 살아 갈 날들에 대해 과연 "잘 지내 왔는가"와 "잘 지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성장된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온전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뭔가를 깨달을 수는 없지만 삶에서 여러가지 아픔이나 좌절을 겪고 이겨낼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은 느낌이랄까. 나 역시 체육교사의 꿈을 갖던 체육학도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전신마비가 되어 더 이상 미래에 대한 계획조차 세울 수 없던 시절이 있었기에 저자의 안면기형이나 .. 2015. 12. 29.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YOU CALL IT PASSION]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긴 어렵지 는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취업이 어려운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인 듯 싶었다. 명문대 신방과 톱이었던 도라희(박보영)은 입사지원한 여기저기 다 떨어지고 결국 흘러들어 온 신문사에서 연예부 수습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첫 날, 동기 수습들과 모여 쓴 소리를 토해낸다. 이런 취급을 받으려고 죽기 살기로 공부한 게 아니라고. 그리고 수습동기의 카운터 펀치는 이럴려고 학자금 대출받아 졸업한 게 아니라고 토로한다. 나아가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는 현실을 꼬집고 그런 현실에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버텨야 한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들려준다. 여기까지 보면서 관객은 아픈 청춘들을 위로라도 하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들의 현실에 백퍼 공감을 보낸다. 그래, 현실은 너무 .. 2015. 12. 29.
[몬스터 호텔2 : Hotel Transylvania 2] 드라큘라와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문화 이야기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지내야 제 맛이고 크리스마스에 보는 영화는 가족 영화가 정설이라고 믿는바 이번 크리스마스는 가족 애니메이션인 를 보려고 했다. 아니 보고 싶었다. 아주 많이. 그런데 아내의 말 한마디로 를 보게 됐다. "애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눈 높이를 당신에 맞추지 말고 아이들에게 맞춰라."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에게 사실 는 어려울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전편을 보지 않았음에도 선택한 이 애니메이션은 나름 있을 건 다있는 괜찮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다. 깔끔하고 미끈하게 잘 빠진 캐릭터들이 벌이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대사와 코미디, 거기에 드라큘라인 마비스와 조니의 출신의 한계를 넘어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거기에 인간과 드라큘라의 혼혈아인 데니스를 통해 현시대의 자연스러운 다문화 .. 2015.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