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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마션 : The Martian] 화성에 간 맥가이버

by 두목의진심 2016.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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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시간만큼이나 런닝타임이 긴 <마션>은 여타 다른 우주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신비하고 광활한 공간에서 미지의 생명체가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관객들을 놀래켜 주거나 환상적인 생명체가 등장하는 화려한 비주얼을 보여주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마션은 제대로 엉뚱하다. 말 그대로 제목과 비슷한 "미션"을 주인공에게 던져 주고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동시에 희망적인 화성으로의 이주를 꿈꾸게 한다.


갑작스러운 모래폭풍에 탐사대는 귀환을 서두른다. 그때 돌풍에 날아 온 안테나에 부딪히는 사고로 와트니(맷 데이먼)가 대열에서 이탈한다. 생사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탐사대는 떠나고 홀로 남겨진 와트니는 극적으로 생존하고 기지로 돌아 온다. 와트니는 생존일지를 쓰며 자신이 식물학자라는 점을 각인 시키며 화성에서의 유기농 감자 재배를 시도한다. 기막히는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자신만의 농장을 만들어 가는 와트니를 보며 관객은 암울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가는 그에게 동화되지만 식물학자치고는 너무 방대한 과학적 지식을 가진 와트니를 보며 맥가이버를 떠올리게 되는 점은 아쉽다.


또 하나의 짚고 넘어 갈 점은 혼자 남겨진, 탐사 대장 루이스(제시카 차스테인)의 자조적인 말처럼 "버렸다"는 와트니를 전세계가 한 마음으로 구조에 힘을 쏟는다는 점이다. 한 명을 구조하는데 5명의 목숨을 내 놓아야 하는 상황을 무모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당연한 것처럼 몰아가는 상황에 살짝 미국의 정치적 모습이 들어 있지 않은가 싶기도 했지만 국적을 떠나 통합되는 인류의 미래를 그리는 점이 나쁘지만은 않다.


인터스텔라의 오묘한 과학적 지식이 어려웠다면 <마션>은 무겁지 않게 과학적 지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자신을 버렸다고 자책하는 탐사대를 걱정하고 농담을 던지며 와트니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면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간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다. "45억년 만에 유일한 화성인"이라는 와트니의 별남이 가슴 깊이 남는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마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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