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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인턴 : The Intern] 약간의 유쾌함은 있지만 현실성은 제로다

by 두목의진심 2015.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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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에 맞먹을 만큼 사회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시니어들의 조기 은퇴다. 현재의 대한민국 역시 이런 문제에서 비켜 갈 수 없는 문제다. 그런 문제를 어느 정도 의식한 내용의 영화가 바로 <인턴>이다. 30대의 열정 넘치는 여성 CEO에 <악마는 프라다>에서 인턴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앤 해서웨이, 그녀의 인턴으로 부드러움과 위트로 무장한 클래식한 70세 노신사로 로버트 드니로의 여유로움을 포진 시켰다. 사실 이 조합만으로도 이 영화가 주는 기대감은 분명 크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열정만 넘치는 젊은 CEO와 관록으로 무장한 인턴의 조화로운 "무엇"은 사실 그닥 보이지 않는다. 벤(로버트 드니로)의 부드럽고 시니컬한 조언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저 젊은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일적인 관록보다도 인생에 대한 조언이나 삶에 대한 여유로움에서 오는 나눔이랄까? 손수건을 아낌없이 나우고 빈 방을 빌려주고 하는 등의 행위들이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보여 주기에는 살짝 모자란 느낌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열정과 치열함은 보이지 않는다.


줄스(앤 해서웨이)는 시종일관 페니미즘적인 발언을 일삼는데 이런 그녀의 옆을 지키는 벤은 자신감 부족에서 오는 피해의식쯤으로 여긴다. 관록있는 CEO를 영입하라는 투자자들의 압박에 줄스는 눈물을 보이고 추천된 CEO들을 만나며 불만스럽게 투덜대기만 한다. 하지만 정작 줄스는 자신이 키운 회사를 다른 CEO, 상사로 모셔야 하는 CEO가 달갑지 않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회사에 대한 열정 어린 줄스의 모습을 본 벤은 그녀에게 자신감을 갖을 것과 CEO 영입을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인턴>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컴퓨터, USB, 인터넷, 유튜브 등 첨단 디지털 세상에 빠르게 변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라는 설정은 40년 된 가방, 노트, 만년필 등의 아날로그로 대비된다. 차가움과 따뜻함의 대비, 30대 여성 CEO와 70대의 남자 인턴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의 어울림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대한민국의 시니어들의 상황이나 마음 가짐이 과연 변죽 심한 젊은 여성 CEO의 심기를 헤아려 줄 수 있을까? 과연 열정으로 가득찬 젊은 CEO들이 이미 은퇴한 클래식함을 넘어 고리타분으로 가는 시니어들을 관록이나 경험을 필요로 해서 자신의 인턴으로 기회를 주려 할까? 약간의 유쾌함은 있지만 현실성은 거의 없는 내용으로 채워진 이 영화는 은퇴를 앞두거나 이미 은퇴한 기성세대들의 바람이나 자기 이입일 뿐이라는 생각든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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