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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이형동] 참 좋은 날들

by 두목의진심 2016.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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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첫 작품을 <참 좋은 날들>이라는 에세이로 시작한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하루'의 소중함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저자가 소소한 일상에 '감성'을 덧씌워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저자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 혹은 추억을 들추어 내거나 일터에서 일어나는 상황 등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찾게 만든다. 나와는 십년이 훌쩍 넘는 나이차가 있음에도 그의 음악적 취향 혹은 영화의 장면 회상의 이야기는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일에 치이고 답답한 현실에 고민하고 여행에 갈증을 느끼며, 오래 전 헤어진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아픔과 아내와의 소소한 대화나 그의 음악, 영화에 얽힌 추억의 파편들을 주섬주섬 모아 퍼즐을 맞추 듯 독자에게 감성을 찾게 해준다. 초등학교 시절 과학실에 얽힌 이야기나 만화영화 영심이의 주제곡에 얽힌 이야기를 통한 작가의 감성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오늘 하루쯤은 조금은 느릿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흩어진 내 감성의 조각을 찾아 봐야겠다.


"과학실에 0과 1 말고도 감성이 공존할 수 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다. 가치는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p37 <과학실>


"내가 어른이 된 것은 누군가의 바람이나 내 의지 때문이 아니기에, 이 모든 무게를 어른이란 이유로 모두 안고 가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실수한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본의 아니게 어른이 되어 버린 불쌍한 이들을 와락 안아 주어야 한다. '해 봐! 해 봐! 실수해도 괜찮아! 너는 어른이니깐.'" -p169 <괜찮아, 괜찮아>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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