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목139

[이웃집에 신이 산다 : Le tout nouveau testament] 신의 딸, 세상을 구원하다 신(神)을 비틀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영화 는 코미디 장르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신 자체도 남자이고 세상을 구원한 예수조차 남자다. 여기에 예수의 동생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여동생이다. 이런 신의 가족 구성원만으로 기가 막힌 상상력인데 여기에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아들이나 딸 조차 보여줄 수 있는 기적(초능력)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 여기에 그는 가부장적인 폭군에 딸을 허리띠로 후려갈길 수 있는 아동 학대까지 자행하는 개쓰레기다. 천사인 엄마(욜랜드 모로)는 하느님인 아빠(부누와 뽀엘부르드)에게 찍소리조차 못하는 수동적이고 우울한 주부다. 오빠인 예수는 아빠의 사명에 의해 인간을 구원하러 온 메시아가 아니라 아빠의 폭력을 피해 가출하고 자살해버린 쓸모없는 인사로 .. 2016. 2. 11.
[문학/만화] 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작년 드라마를 통해 미생(未生)이란 단어를 현대에 숨을 헐떡이며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가슴에 각인시킨 윤태호 작가의 이 10권 포석을 시작으로 시즌 2의 화려한 컴백 했다. 시즌 1의 원 인터에서 살아남기를 위한 발버둥을 리얼리티 넘치게 묘사했다면 이번 시즌 2를 여는 포석부터는 기업 내의 샐러리맨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 대 기업의 전쟁을 예고하는 느낌이다. 원 인터와 온길 인터의 사뭇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펼쳐질꺼라는 기대감이 넘친다. 책을 읽다 보니 계약직의 처지에서 순식간에 뒤바껴 버린 회사의 분위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요즘의 내 처지가 새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 확연함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지 인턴에서 밀려 났지만 온길 인터에 휩쓸려 둥지를 틀은 장그래의 처지가 오히려 부럽기까지 한 .. 2016. 2. 5.
[인문/글쓰기/자기계발]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광고에 등장하는 짧은 글귀가 마음을 탁! 하고 칠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기발한 말을 했을까" 싶은 그런 깊은 공감. 카피라이터가 돼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아주 오래전에 해보기도 했었다.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가물가물하지만 말이다. 3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밥 먹고 술 먹고 했다는 정철이라는 이가 펴낸 이란 책을 읽었다. 짧은 글이라는 특성임에도 책은 꽤나 두툼하다. 카피라이팅의 모든 것이 담긴 듯하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슬로건, 헤드라인, 바디까지 어떻게 쓰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두꺼워졌나 보다. 근데 두껍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은 광고 전반에 카피라이팅이 어떻게 먹히는지 많은 부분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치적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확연히.. 2016. 2. 5.
[쿵푸 팬더 3 : Kung Fu Panda 3] 깨방정으로 돌아 온 용의 전사 포 ​​ 드림웍스가 슈렉과 마다가스카 이후 이렇다 할 주목받은 작품을 내놓지 못하다가 로 다시금 활력을 찾은 후 벌써 3편이 개봉되었다. "쿵푸"로 영웅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는 포(잭 블랙)를 다룬 전편과는 달리 진정한 포를 느끼게 해주듯 계곡을 지키는 용의 전사가 되었음에도 방정맞고 덜렁대는 예전의 포로 돌아 왔다. 3편에서 새로 등장하는 500년 전 최고의 악당 카이(J.K 시몬스)가 등장해 절대 맞수의 액션을 보여준다. 사실 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무중력 공간의 영혼계에서 벌어지는 우그웨이 대사부와 카이의 화려한 결투씬이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의 주제인 '나답게'에 걸맞게 포를 비롯한 모든 팬더들이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수련하는 장면은 코믹스러우면서 이 영화의 .. 2016. 1. 30.
[러덜리스 : Rudderless] 아직 끝나지 않은 아들의 노래 음악 영화가 가진 힘을 꼽자면 사랑에 관한 공감을 관객들에게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연인 혹은 가족이든. 를 필두로 까지. 근래 개봉된 봤던 음악 영화치고 좋지 않은 영화가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 는 다른 영화와는 다가오는 무게가 사뭇 다르고 크다.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의 주제나 메세지 자체도 제목처럼 흔들리지만 뚜렷하고 깊게 가슴에 남는다. 라는 뜻은 '키를 잃은 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과 참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아들의 노래를 부르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생략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무튼 영화 초반 좁은 기숙사 방에 틀어 박혀 노래를 부르며 자작곡을 녹음하는 조쉬(마일스 헤이저)가 등장한다. 조금은 예.. 2016. 1. 30.
[명언/에세이] 오늘, 사랑을 쓰다 : 손으로 쓰고 마음에 새기는 아들러 사랑 심리학 멋지지 않은 제목이 아닌가! 난 이 제목만 보고 "사랑"을 주제로 엮어 나가는 아들러 심리학 책인가 보다 싶었다. 게다가 눈길을 잡아끄는 표지뿐만 아니라 저자의 필명 역시 "아뜰리에 소피"라기에 외국 심리학자의 사례를 동반한 내용이라고 지레짐작 했다. 그런데 생각과는 전혀 다른 는 명언집이나 잠언집에 가까운 책이다. ​ 알프레드 아들러부터 명상가, 철학자, 영화배우, 작가에 이르기까지 88편의 그들의 주옥같은 짧은 명언들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낚였다"는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책을 읽으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거기에 나름 캘리그래피를 동경하던 차에 사랑에 관한 글들을 읽고 친절하게 옆에 마련해 준 공간을 핑계로 따라 쓰기를 통해 다시금 새겨 본다. 개인적으로 악필.. 2016.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