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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글쓰기/자기계발]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by 두목의진심 201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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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등장하는 짧은 글귀가 마음을 탁! 하고 칠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기발한 말을 했을까" 싶은 그런 깊은 공감. 카피라이터가 돼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아주 오래전에 해보기도 했었다.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가물가물하지만 말이다. 30년 넘게 카피라이터로 밥 먹고 술 먹고 했다는 정철이라는 이가 펴낸 <카피책>이란 책을 읽었다. 짧은 글이라는 특성임에도 책은 꽤나 두툼하다. 카피라이팅의 모든 것이 담긴 듯하다. 아이디어 발상에서 슬로건, 헤드라인, 바디까지 어떻게 쓰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두꺼워졌나 보다. 근데 두껍긴 하지만 지루하진 않다.


<카피책>광고 전반에 카피라이팅이 어떻게 먹히는지 많은 부분이 소개되어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정치적 이야기도 많이 등장한다. 확연히 진보적 야권이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편향이 확연하지 않은 나로서는 너무 자주 거론되는 한 인물이 솔직히 불편했다. 난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책만 보자면 소개된 35가지 방법의 카피 쓰는 법은 글쓰기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 소개되는 35가지 방법 중에 저자는 부끄럽다고 흉보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그나름대로 충분히 살아남을 만큼 가치가 있어 보인다. 두고두고 소장하면서 곱씹으며 나만의 글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읽으며 짧은 문장이 주는 힘은 의외로 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에필로그. 그가 핸드폰에 저장한 아내의 이름. "그녀"를 본 순간 피식 웃음이 난다. 내 아내의 저장된 이름은 "설레는 그녀"다. 더 좋은 이름이 스친다. "설렘"으로 바꾼다. 딸아이는 "셀렘반"으로 바꿨다. 은근 카피라이터가 된 듯 해서 기분이 좋다. 카피라이터에 관심이 있거나 글쓰는거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일기만 쓰는 정도의 사람이라도 이 책은 도움이 될 듯 하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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