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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인물/정치]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

by 두목의진심 2016.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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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유투브 "SBS: 리더의 조건"

 

요근래 국내 정치인들 중에 칭송받는 정치인이 있을까? 칭송은 커녕 지지받는 정치인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정치인으로 대통령으로 유명세를 치루는 우루과이의 대통령 "호세 무히카"라는 인물이 TV 다큐멘터리를 장식한다. 허름한 청바지에 색바랜 셔츠를 입고 미간을 찌푸린채로 정면을 응시하는 한 남자. 곧 쓰러질 것같은 양철 지붕이 얹힌 낡고 허름한 집과 시동을 켜는 순간 범퍼라도 떨어져 나갈 것같이 낡은 폭스바겐이 전부인 이 사람이 대통령? 정치인으로서 자국민 보다도 외국에서 더 주목하는 인물이란다. 궁금했다. 다큐를 보면서 어쩌면 어쩌면 그저그런 쇼맨십이 풍부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대단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런 그의 자전류적인 책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을 읽었다.


오랜기간 페페(호세 무히카 前대통령을 자국민은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를 인터뷰하고 지켜본 기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펴낸 이 책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게릴라의 호전적인 전사로, 진보의 혁명가로 이어진 그의 정치적 행보가 자세하고 풍부하게 담겨 있으며 우루과이 자국민의 지지율과는 상반된 그의 시행되지 못한 공약과 정책에 대한 비판 등이 그의 대통령으로 재임한 5년간의 이야기를 엮었다. 사실 쿠바의 혁명 전선인 무장혁명의 중심 세력이었던 무히카가 급진 진보세력의 중추적인 입지전적인 인물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중심인 3장과 4장은 딱딱하고 어려워 읽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 색깔을 확고이 할 수 있었던 계기와 급진 좌파였음에도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일정부분 보수 성향을 띤다. 그의 정치적 행보는 "살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사람들을 잘살게 해주기 위한 인권적 의식이 바탕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그냥 넘기기엔 메세지가 너무 묵직하다. 아울러 창피하게 우리나라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귀를 막아버리고 일방통행만 고집하는 대통령이 비교된다.


호세 무히카는 세계를 향해 소비를 지양하는 삶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들이 쏟아지는 현대에는 넘칠만큼 가지고 있어도 끊임없이 과소비를 하는 사람들로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는 삶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한다. 물론 지구의 환경 문제를 거론하면서 말이다. 이런 문제와 아울러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고 있는 그의 삶은 그의 철학이 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소비를 지양하자는 것이지 소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고 명확히 말한다. 다만 소비는 꼭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소비하고 가급적 재활용하는 검소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리고 그는 정치인에 대한 정신 자세 역시 강조하는데 그 바탕에는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칼레 라슨은 호세 무히카를 일컬어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칭했다. 나 역시 그는 그런 사람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우루과이 내 다양한 업적(?)을 이뤄냈다.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재배가 아닌 이상 마약류인 대마초 재배를 합법화 했으며, 동성애자의 결혼과 낙태 수술까지도 합법화를 통한 음성적 거래를 양성화 시켰다. 이로인해 정치인들이나 급진적인 성향이 아닌 사람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지만 그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우루과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이 있겠지만 마약을 합법화 시킨다는 생각 자체가 놀랍기도 하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건강을 헤치는 마약은 불법이라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그의 정치적 방향이 서민을 향한 것이라는 소신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었으면 싶다. <호세 무히카 조용한 혁명>은 그를 전부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그의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를 만나보고 싶고 우루과이를 가보고 싶어 졌다.


"민중참여운동의 대다수는 서민이다. 우리는 노동자이자 노동자의 후예다. 우리는 부자가 아니고, 귀족 가문도 아니며, 재벌도 아니다. 정치를 좋아하는 일반인이다. 이것이 오늘날 매우 중요하고, 페페가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봉사 정신이 있어야 한다. 정치가 개인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정치에 봉사해야 한다. 즉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뿐 아니라 그렇게 보여야 한다." -p112 <3 게릴라 시절: 무장활동에 대한 상반된 시각>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보여 주면서 자신의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한 것이 무히카 대통령에 오른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141 <4 혁명군에서 대통령으로: 대통령 호세 모히카>


"지나친 소비문화를, 쓰고 버리는 문명을, 깊이 그 원인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내버리고 있는 시간이, 무익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낭비하는 인생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기적이고, 우리가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며, 삶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p217 <6 록스타 무히카: 소비주의를 고발하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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