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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뷰티 인사이드 : The Beauty Inside] 낯선 외로움이 주는 따뜻함을 느낀다. 날마다 모습이 바뀌는 남자, 그런 남자를 눈이 아닌 가슴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여자의 이야기 . 한참 지난 영화지만 밖은 엄청난 한파지만 따뜻한 햇살이 드는 오후 오랜만에 오붓하게 아내와 둘이 감상했다. 아내와의 감상 포인트는 약간 달랐지만 어쨌거나 나는 과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던 이 영화가 좋았다. ​ 가구 디자이너 우진(이범수)은 우연히 가구 판매점에서 의자에 얽힌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수(한효주)를 만나고 호감을 갖는다. 오랜 시간 망설이던 우진(박서준)은 이수에게 다가서 마음을 고백한다. 이틀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수와의 데이트를 이어가던 우진은 결국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른 모습으로 깨어난다. 실망스런 표정의 우진(김상호)는 아침을 먹기로 한 약속을 포기하고 우진은 또다시 혼자가 되면서 진.. 2016. 1. 24.
[문학/에세이] 허즈번드 프로젝트 요즘 TV에는 "슈퍼맨 아빠"가 날아다니고 "요섹남들"이 주방을 점령하고 있다. 남자는 남편으로부터 아빠가 되기까지 일종의 히어로가 되어야 한다는 게 시대 흐름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우리나라의 현주소다. 나에겐 말도 안되는 일이고 될 수도 없는 히어로다. 그래서 아주 최소한의 좋은 남편이나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워 볼까하고 를 집어 들었다. 나에겐 일종의 "좋은 남편 설명서"가 필요했다. 저자가 시니컬한 아내를 비롯 떠들석한 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엮어 나가는 "좋은 남편 되는 법"은 저자의 연애사를 비롯 소소한 일상의 일들이나 아이들과의 육아 등을 경험담에 녹여 내고 있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비법서 같은 걸 기대해서 그랬을까? 시종일관 아내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야기가.. 2016. 1. 20.
[인문/에세이] 왜냐고 묻지 않는 삶 : 한국에서 살아가는 어떤 철학자의 영적 순례 삶을 살아가면서 "왜?"라는 질문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인생의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를 때도, 지금 서있는 자리가 낯설 때도 뭐하나 선뜻 결정하지 못해 주춤거릴 때도 스스로에게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딱히 길을 찾으려는 노력이나 해답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저 마음의 위로랄까. 혼자 짊어져야 할 삶의 질문은 언제나 그렇다. 이런 지금보다 나은 삶의 지표를 찾는 첫 번째 노력일 수 있는 "왜?"라는 질문을 묻는 것조차 욕심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를 만났다. 스위스 태생의 알렉상드르 졸리앙이라는 사람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뇌병변 장애인이다. 게다가 철학자이자 구도자이다. 유럽에서는 꽤나 유명한 강연자이기도 하다는데 그런 그가 지금 한국에 있다. 슬그머니 "왜?"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몸도.. 2016. 1. 19.
[팬 : Pan] 피터 팬을 피터 팬이라 부르지 못하겠다. 웬디의 손을 잡고 하늘을 반짝이는 팅커벨의 빛을 따라 영원히 늙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 네버랜드로 날아가는 동화 피터 팬은 동화이기 전에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상징이다. 그런 피터 팬이 아직은 피터 팬이 되기 이전의 소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은 동화 속 피터 팬의 프리퀄이라는 설정을 지향한다. 그럼에도 아직은 피터 팬이 아닌 그냥 팬은 "동화를 믿지 않는다"고 단칼에 검은 수염에게 일갈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가진 정체성이 아직은 뚜렷하게 설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듯하다. 2차 세계대전 중인 영국의 어느 한 보육원에 버려진 팬은 십여년을 성장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하늘을 나르는 해적선에서 뛰어내릴 용기도 없는 평범하게 그린다. 헌데 시대적 배경이 왜 전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황당하게 하늘을 .. 2016. 1. 17.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 Man Up] 사랑은 우연을 가장해서 찾아 온다 영화를 보고 궁금해졌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이처럼 멋진 은유적 제목으로 길게 늘어 났는지. 원제가 인데 무슨 뜻인가 했더니 "남자처럼 행동하라"는 의미란다. 철저하게 나이 마흔에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내의 불륜을 알게되고 거기다 이혼한게 아니라 당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분노와 상실감에 감정조절이 안되는 주인공 잭의 입장에서 바라 본 제목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원제보다 의미있게 번역된 제목이라 맘에 든다. 어쨌거나 이나 같은 우연적인 만남이 필연으로 이어지는 영화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는 설레임을 동반한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든 런던의 시계탑이든.. 그 곳에 있으면 우연처럼 사랑이 찾아 올 것 같은. 은 4년 동안 사랑을 하지 못하는 털털하고 말광량이스러운 기자인 낸시(레이크 벨)은 부모님.. 2016. 1. 16.
[인문/심리]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 괴로운 과거를 잊고 나를 지키는 법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데 사실 그닥 많은 것들을 잊고 살진 않는 것 같다. 괴로운 기억이나 아픈 기억들 따위는 더더구나. 특별히 괴롭거나 아픔으로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제목을 보는 순간 내게도 무언가 그런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는 일본의 심리 치유사인 이시하라 가츠코라는 상담사의 이야기다. 바로 옆에서 조곤조곤 나즈막한 소리로 이야기하듯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네 가지의 사례를 빗대어 어떻게 하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지, 내면의 아픔을 덜어내고 다른 삶을 살아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녀는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 위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실 우린 내 중심의 사람이 아니라 "배려" 혹은 "타인"에게 맞춰야 .. 2016.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