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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자기계발/성공/처세] 내가 아는 모든 것 : 포기가 습관이 된 당신을 위한 행동 지침서 현대를 살아가는 데 목표를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정해 놓고 질주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나 역시 "성공"을 딱히 정의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암묵적으로 대충 그런 무리에 휩쓸려 살아오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딱히 자신만의 목표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이 남들이 밟아 온 길을 답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자기게발서들을 죽어라 탐독한다. 나 역시 그렇고, 그래서 또 비슷비슷한 걸 알지만 을 집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어떤 걸 저자는 알고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사실 이 책은 "포기가 습관이 된 당신을 위한 행동 지침서"라는 부제를 보자 가슴에 뭐가 얹힌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었다. 뭔가를 시도하고 싶지만 늘 주저주저 하거나 계획만 세우다 세월 다보내는 식인 내게는 어쩌면 해보.. 2015. 11. 7.
[사도 : The Throne] 애증으로 뒤엉킨 슬픈 가족 이야기 애증으로 뒤엉킨 슬픈 가족 이야기를 역사를 빌려 말한다. 는 영조가 자신의 아들인 이선(李愃, 훗날 사도세자: 思悼世子)을 뒤주에 가둬 죽인 비정한 사건인 임호화변(壬午禍變)을 조명하고 있다. 영화는 이미 잘 알려진 참혹하고 가슴 아픈 가족사임에도 왕가의 법도와 예절에 가려진 이 사건을 이준익 감독의 시선으로 재해석 하고 있다. 영조는 52년의 재위기간 동안 탕평을 이뤄낸 업적이야 여러 매체에서 다뤘으므로 말하지 않아도 알 사람은 다 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그의 업적을 치하하는 데는 분량을 할당하지 않고 그의 콤플렉스, 천한 후궁의 자식이라는 점과 이종 사촌 형인 경종을 독살하고 왕위에 올랐다는 속설을 드러낸다. ​ 자신 역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떳떳하지 않은 일들. 당시 세력인 노론과의.. 2015. 11. 6.
[문학/에세이/일본] 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생을 이야기 할 때는 무겁거나 힘겨운 삶에 빗대어 자신의 피로한 사정을 토로한다. 그런 묵직한 이야기를 가볍게 그리고 살짝 들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라는 에세이다. 만년 노벨 문학상 후보였다는 타이틀에 왠지 인생을 주제로 무겁고 심오한 철학적 명제를 던져 줄 것같은 기대감 같은 게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제목만 봤을 때는 작가가 어지간히 성질을 부리는 사람인가 보다 하며 재미있겠다 싶은 호기심도 일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그런 심오하고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는 없고 말 그대로 저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조금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글에 나타나는 이 노인네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뜻밖이었다.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 2015. 11. 5.
[문학/대중문화] 코리안 쿨: 세계를 사로잡은 대중문화 강국 ‘코리아’ 탄생기 개인적으로 을 읽고 과연 대한민국은 "쿨"한 나라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쿨(Cool)이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들면서 "멋진"의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내용이 좀 무리가 아닌가 싶다. 국내에서 먼저 출간되기 전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아마존에서 아시아, 한류 부분 베스트셀러였다는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서 나서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청소년기를 보내고 다시 한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에서 생활한 이력으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한국을 아니, 한류를 바라본다. 은 군사독재의 시절 대중문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회전반 거의 모든것에 통제와 억압이 주류였던 70~80년대를 지나 개방의 전초기지격인 90년대의 문화콘텐츠의 밑작업을 통해 현재의 화려한 한류에 이르기 까지.. 2015. 11. 2.
[소설/역사] 나라 없는 나라: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역사는 이긴자의 이야기라고 했던가. 사상과 이념이 개입되는 역사는 늘 그렇듯 관점을 어디다 두는가에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이광재 작가의 를 읽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좀 편협한 시각일지 모르나 한 호흡에 읽어내려 가는 힘이 어쩐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읽는 것 같은 두근거림이 일었다. 개화기 불안한 조선말의 이야기. 익히 알고 있는 수구세력의 흥선대원군과 개화세력의 명성황후의 힘의 구조에 들고 일어난 동학혁명. 전란을 휘도는 세세하고 디테일한 묘사에 전봉준이라는 인물에 대한 애달픔이 전해진다. 이 책에서는 민씨 일파로 표현되는 데 아마 전봉준과의 대립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는 조선말, 개화기에 무너져가는 국운을 참다 못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난 동학혁명을 진두지.. 2015. 10. 31.
[에베레스트: Everest] 기대보다는 실망스러운 산악영화 평소에 산을 오르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 를 보는 관점이 산악인과 다를 수 밖에 없다. 1991년 개봉한 나 1993년에 개봉한 와 느낌이 사뭇 다르다. 나 의 기억이 상당한 긴장감과 치밀한 심리 묘사로 심장이 쫄깃했었던 반면 는 협곡 사이의 클레바스를 가로지르는 철제 다리의 장면을 앞세운 영상이에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갈등적 요소를 부각하기 위해 실존 인물에 대한 설정을 과하게 하지 못한점도 있으리라 생각이 미친다. 는 재난영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솔직히 재난영화라고 하기는 무리다. 인간과 자연의 사투를 다루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정해진 목표를 이루려 맹목적으로 산을 오르는 인간들의 이야기랄까. 첫 장면의 상업적 등반을 좋지 못한 시선으로 이야기 .. 2015.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