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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문학/인문/언어]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 고종석의 언어학 강의 제목을 보고는 무작정 호기심이 치밀어 올랐다. 왠지 언어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지만 야하거나 혹은 피식피식 웃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기대와는 다르게 온전히 언어에 대한 "지적 유희"를 말한다. 기자출신의 언어학자의 입장에서 피력하는 언어학적 고찰이다. 대학로의 벙커1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지만 그 곳에서 언어에 대한 네 차례의 강연 녹취를 활자로 찍어 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글을 읽지만 누군가 옆에서 주절주절 이야기 해주는 듯 느껴진다. 언어에 대한 세계사적 흐름이나 본질, 철학적 탐구를 총 4개의 장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어렵다. 언어에 관한 기본적 상식수준도 없는데다 문장 하나 완성하는.. 2015. 9. 18.
[역사/문화/세계사] 세계사 브런치: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학창시절 역사는 중요한 건 알지만 참 애정이 안가는 과목중에 하나였다. 아마도 학교를 들어가기도 전부터 위인전을 비롯한 국내 역사서나 세계사쯤은 전질로 읽어줘야 훌륭한 인재로 거듭나기라도 하다는 듯한 어머니의 강요가 중압감에 시달리게 만들지 않았을까. 뭐 어쨌거나 학창시절에 깨닫는 역사란 국가의 탄생이나 흥망성쇄를 이뤄내는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여인, 영웅 혹은 배신 같은 것들을 통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펙타클한 드라마가 아니라 그저 왕의 순서를 외우거나 시대별로 중요한 부분들을 암기하는 과목이었으니 그닥 애정이 생길리 만무하다. 그러던 것이 나이가 들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비롯해 세계사에 재미를 느낀다. 이런 역사에 대한 사유(思惟)는 아마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답사기" 시리즈를 통해 시작된.. 2015. 9. 15.
[더 레이븐: The Raven] 밋밋한 영화가 되버렸다. 애드가 앨런 포(이하 포)라는 걸출한 인물에 대한 영화라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런 포 역을 좋아하는 배우인 존 쿠삭이 열연하는 게 더욱 이 영화에 몰입된 이유였다. "포"라는 인물은 시인, 천재 추리소설가라는 정도를 알뿐이지 그의 작품 세계라든지 인물 자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어 존 쿠삭이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더욱 흥미로웠는지 모르겠다. 그의 일대기에 연쇄살인이라는 픽션을 곁들인 이 영화는 몰입도는 좋지만 약간 아쉽다. 하지만 포를 연기하는 존 쿠삭의 광기어린 연기도 일품이거니와 포와 함께 연쇄 살인범을 쫒는 필즈 경감(루크 에반스) 역시 일품이라는 점은 이 영화를 볼만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포는 천재 소설가로서의 명성이 잦아 들면서 더 이상의 광팬들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작품을 지어내지 못하는 상.. 2015. 9. 14.
[협녀, 칼의 기억: Memories of the Sword] 모두에게 재미있는 것이 재미있는 영화다 무인의 시대, 고려를 배경으로 무협 영화라는 점과 김고은, 전도현, 이병헌 그리고 준호가 출연하면서 기대감을 잔뜩 부풀린 은 와호장룡, 영웅 거기에 칠인의 사무라이까지 떠오르는 장면이 짬뽕된 줄거리 없는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각각의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의 감정선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대를 이어 감당해야 할 복수에 대한 의무부여에 대한 묘사가 부족해 답답함만 준다. 더욱 웅얼거리 듯 내뱉는 덕기(이병헌)의 대사는 집중하지 않으면 걸러내기 어려울 정도다.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한다고는 하지만 맘에 안든다. 감독이 무협을 좋아하는지 영상미에 힘을 쏟기는 하지만 검술 장면에서 서로의 합이 녹아들지 않아 칼을 끝까지 휘두르지 못하고 나가다마는 어색한 장면이 군데군데 보인다. 어쨌거나 그런.. 2015. 9. 13.
[샌 안드레아스: San Andreas] 어디에나 슈퍼맨 아빠는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재난 영화는 공포 영화에 버금가는 두려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많은 재난, 비교적 최근 2011년에 일어난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엄청난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비롯 이미 일어난 재난 역시 공포스럽게 뇌리에 박혀있다. 이런 재난은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에서 환경적 재앙을 다룬 영화는 매년 제작되고 있는데 역시 이런 지진에 관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미국 동부지역 LA를 비롯 샌프라시스코 주변 일대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을 중점으로 진도 9.6의 강진을 예상하는 상황으로 제작되었는데 지층의 변화에 따라 도시가 일렁이는 느낌의 영상을 포함한 재난상황의 묘사가 실감나게 표현되었다. 그런데 영상을 제외하면 재난 영화의 공식처럼 등장하는 .. 2015. 9. 12.
[자기계발/연설/스피치] 30초 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 스피치 에센스 연설가나 강연을 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주로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 "30초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30초라니.. 호감있는 외모를 지닌게 아니라면 정말 30초만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법이라도 있을까 싶어 잔뜩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다. "토스트마스터즈"라는 스피치 모임에 대한 자부심 어린 홍보성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생전 보도듣도 못한 모임을 들먹이며 뭐랄까 방문판매나 영업사원들의 말틔움 방법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든없든 어렵든 쉽든 애지간한 책이라면 얻을게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읽어보기로 했다. 서문을 지나 본문에 들어가니 단순하게 "말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가 아니라 대중 앞에서 연설시에 필요한 심리적인 부분부터 시간.. 2015.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