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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139

[오피스: Office] 진정한 공포는 관계의 단절이다 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적 폐쇄성을 "공포"라는 장르로 표현했다는 영화 홍보가 꽤나 설득력 있어 보고싶던 영화였다.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창시절부터 친구나 동기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것을 배운다. 그런 점에서 미적거리거나 인정에 내몰리면 도태되고 호구로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영화 의 김과장(배성우) 역시 "사람좋고 일은 열심히 하는데 융통성이 없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한다. 이런 사람 좋은 김과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손사래 치는 인턴 미래(고아성) 역시 "성실하고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한다"는 이유로 정규직 심사에서 내몰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는 이런 회사 내 인간관계에 대한 기준이 "실적평가"라는 가치척도로 판가름 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또 승진이나 인사 고가에 대한 점수를.. 2015. 10. 3.
[미라클 벨리에: La famille Bélier] 침묵, 그러나 너무 수다스러운 가족 "장애'를 소재로 하는 영화나 책은 대부분이 1인칭 입장에서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한 관객들에게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주는 내용이다. 결과론적으로 "뻔"한 이야기가 되버린다. 남들과는 다른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고 남들과 같은 혹은 같아지려는 노력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준다는 메세지는 이제 신파로 느껴질 정도다. 이런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닌 "인정"해야 한다는 시선인 영화 를 봤다. ​ 보기 전과 보고 난 후의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 영화다. 뻔한 영화이겠거니 했는데 너무 행복해진 영화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기적"이 좀 의아하지만, 이 영화는 기적이나 장애 극복류의 1인칭 시선이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 제목은 낚시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온전히 "벨리에 가족"이라고 하는 게 .. 2015. 10. 3.
[자기계발/성공처세]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돼라: 예술계 하버드,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의 크리에이티브 명강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책에서 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도태 된다"는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이유는 그 사람이 없는 상황이 초래되면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을 기업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유능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능력을 공유한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 대학의 로드 주드킨스 교수가 전하는 명강",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열정, 영감, 사고법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적혀있는 띠지 역시 호기심을 부축인다. 창의력을 기조로 해서 기업에서 필요한 사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7개의 파트에 84가지의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통한 자기계발을 위한 조언들을 쉽고 정확하게 일깨워 준다. 각각의 사.. 2015. 9. 30.
[알로하: Aloha] 하와이가 배경임에도 너무 밋밋하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중에 이렇다 할 이야기거리가 없는 영화가 별로없는데 는 그런 영화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멋드러진 풍광이 펼쳐지는 것도 아니고 달달한 로멘스에 감성이 묻어나는 것도 아니고 너무 밋밋한 영화다. 그런데 출연진은 달달한 배우들이다. 엠마스톤, 레이첼 맥아담스에 상대역이 브래들리 쿠퍼다. 거기다 왕년에 로맨틱 코미디 대가인 빌 머레이까지 등장했는데도 충분히 살리지 못한게 의아할 정도다. 사실 배우와 이야기 주제가 살짝 궁합이 맞지 않은게 아닌가 싶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우주전쟁에 대한 군사적, 정치적 내용을 덧입히다 보니 장르 자체가 어정쩡해져 버린 점이 아쉽다. 거기다 하와이라는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점에 하나다. 원주민의 "축복" 의식이나 전.. 2015. 9. 29.
[문학/소설/청소년] 옆집 아이 보고서: 비루한 청춘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 일기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인 는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로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한 고교 시절의 표상을 이야기 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편리하게도 나쁘거나 아프거나 상처인 것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기억한다. 물론 당한 사람의 기억은 그 반대이겠지만. 이 책은 흔들리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재미있는 대사로 일진이라든지 양아치라든지의 폭력적이거나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 내며 무겁고 아픈 이야기로 공감대를 자극하려는 작위적인 내용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흔들리는 청춘들의 아픈 상처는 "어떻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하고 있다. ​ 그냥 좀 말썽피고 제도에 비뚤지만 귀엽게 대항하려는 무민과 녀석의 소녀 혜령이, 그리고 왠만하면 옳은 일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녀석의 마음을.. 2015. 9. 22.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 Tale of Tales] 현대판 잔혹한 성인동화라고 하기엔 많이 아쉽다.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는 시작에 앞서 세 가지 동화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호(好) 보다는 불호(不好)인 사람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컬트영화로 분류하기도 애메한 참 어정쩡한 영화다. 영화는 감독이 유명한 동화에 영감을 얻어 각색한 세 가지의 성인동화다. 동화이기 때문에 잠시 아주 잠시 마법사가 등장하고 허공으로 치솟에 빙글 돌면서 변신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그런 판타지도 딱 한장면 있다. 게다가 동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이나 신비스런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릴적부터 익히 알고 있던 마법사의 저주나 저주를 풀기 위한 왕자들의 고군분투 같은건 전혀없다. 단지 "이 영화, 뭐지?"에 .. 2015. 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