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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 Tale of Tales] 현대판 잔혹한 성인동화라고 하기엔 많이 아쉽다.

by 두목의진심 201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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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인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에 앞서 세 가지 동화이며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개인적으로는 호(好) 보다는 불호(不好)인 사람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컬트영화로 분류하기도 애메한 참 어정쩡한 영화다. 영화는 감독이 유명한 동화에 영감을 얻어 각색한 세 가지의 성인동화다. 동화이기 때문에 잠시 아주 잠시 마법사가 등장하고 허공으로 치솟에 빙글 돌면서 변신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그런 판타지도 딱 한장면 있다. 게다가 동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괴물이나 신비스런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릴적부터 익히 알고 있던 마법사의 저주나 저주를 풀기 위한 왕자들의 고군분투 같은건 전혀없다. 단지 "이 영화, 뭐지?"에 대한 끝을 알고 싶어 볼 수 밖에 없는 오묘함이 존재한다.

세 왕국에 얽힌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세 가지 동화. 그 속에 감독은 관객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아이를 갖고 싶다는 소망으로 웃음을 잃은 여왕. 그런 여왕을 웃게 해주고 싶은 왕. 그리고 등장한 마법사. 왕은 잠수장비를 입고 해저 밑 괴물의 심장을 가지러 떠난다. 정말 황당 그자체지만 어쨌거나 심장은 구하고 죽는다. 하지만 남편의 죽음을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이고 괴물의 심장을 먹은 왕비는 마법처럼 하루만에 아들을 낳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집착에 가까운 아들 사랑을 이야기 한다. 왕은 왕비에 대한 사랑을 목숨을 내주고 왕비는 아들을 위해 목숨을 내준다. 일방적인 사랑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두 번째 이야기. 조로증에 걸린 두 자매의 이야기. 천상의 목소리와 소녀같은 마음을 지녔지만 겉 모습 이미 늙어버린 두 노파는 집 안에서만 갇혀 지내다 밤에만 잠깐 집 밖으로 나온다. 반면 술과 여자들과 뒤섞여 욕정을 불태우는 왕. 어느 날 아름다운 노래소리에 이끌려 노파의 집을 알게되고 왕의 욕정과 노파의 욕망이 뒤엉켜 하루 밤을 지새고 노파는 창 밖으로 던져져 마법사의 모유를 먹고 젊음을 되찾는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젊음을 잃는다는 예언은 없었지만 결국 그렇게 된다. 젊어지기 위해 피부를 벗겨내는 동생이나 결국 노파와 잠자리를 같이 한 왕을 통해 탐욕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세 번째 이야기는 성에 갇혀 지내는 공주는 성 밖 세계와 근사한 왕자가 나타나 자신을 성에서 구출하는 것에 대환 환상을 꿈꾸지만 왕의 엉뚱한 사위 간택에 거인에게 잡혀간다. 공주는 성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더 끔찍한 곳에 갇히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극에 달한다. 용맹하고 잘생긴 왕자에게 선택되길 원했던 공주는 용맹스럽게 거인을 목을 따고 성으로 돌아와 여왕이 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영상미라던가 구성은 무던하지만, 서두에 밝혔듯 세 이야기는 연결된 이야기가 아님에도 보는데는 어지럽지 않다. 하지만 이래저래 현대판 잔혹한 성인동화라고 하기엔 많이 아쉽다.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

Tale of Tales 
6.9
감독
마테오 가로네
출연
셀마 헤이엑, 뱅상 카셀, 토비 존스, 존 C. 라일리, 셜리 헨더슨
정보
판타지 |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 125 분 | -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 Tale of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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