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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89

[인문]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의 해법, 당신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아주 자극적인 제목에 빨려 들었다. 어쩌면 발칙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 정로 지나치기 어려운 제목이었다. 우리 엄마처럼 남편 때문에 화병이 생긴 걸까? 아니면 내 아내처럼 남편 돌봄에 지친 걸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제발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순탄하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적나라하기까지 하다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꺼내 보이며, 독자 역시 자신의 내면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 문득 떠오른, 그땐 다 그랬어라는 말이 쉽게 나오는 세상을 관통한 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어디서든 폭력적인 말과 주먹이 당연했다. 전날 숙취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선생은 발이 빠른 제자에게 교문 밖 약국에서 숙취해소제를 받아 오라고 시켰다. 약사는 선생의 이름만 듣고 또야? 라는 대답과.. 2023. 7. 16.
[자기계발] 슬기로운 인간관계 처방전이 담긴,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제목을 보고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 쉽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학교, 회사, 친구 심지어 가족까지. 사람이 나 아닌 누구와 엮여도 이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정말 내가 모르는 비법이라도 있는 걸까? 솔직히 상처받는 쪽보다는 입히는 쪽이라서 반성 모드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읽었다.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는 소릴 듣는 사람이 쓴 글에 그림을 사랑하는 두 일러스트레이터의 위로가 담긴 책이라니 낯설고 신기하기도 해서 서두르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어진 작가 강원국의 추천사에 고개 끄덕이다가 프롤로그에 관계의 상처를 치유하기 앞서 내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한참 머물렀다. 그리고 아버지를 떠올리고 또 아버지와 흡사해지는 아들과의 관계가 떠올랐다. 역시 모든 게 내 문.. 2023. 7. 13.
[소설] 탈락이 아닌 선택, 날개의 날개 일러두기에 일러둔 일본 학제가 놀랍다. 에스컬레이터식이나 지정 추천제가 한국에도 있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지금도 청소년 자살률을 톱 랭크를 찍고 있는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애지중지.' 마도카의 모습을 보며 떠오른 단어는 이것이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에도 등장했던 단어. 어쩌면 애지중지 한 결과로 무언갈 바라는 욕망이 담긴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본심일지도 모르는. 아무튼 한국의 입시 지옥을 만드는 어마 무시한 사교육과 조기 교육을 관통하는 이야기라서 그럴까. 단숨에 읽게 된다. 딸아이가 고3과 재수를 거치며 치른 입시에서 '가고 싶은' 대학 진학에 목숨을 걸던 아내와 딸 아이를 보면서 놀랐었다. 그리고 재수는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요즘 입시 현실에 기겁했던.. 2023. 7. 8.
[시]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아, 시집 제목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토록 사랑스러우니 읽어 줄 수 밖에. 당신의 첫사랑을 아직 모를지언정 부디 나의 첫사랑과 같았으면 싶다. 시인이 추려낸 40개의 시에서 어쩌면 여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으로 기억하는, 교과서가 시집이 되던 그런 시가 있다. 그의 고장 7월은 이제는 하늘이 알알이 들어 박혔을까. 내 고장 칠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던가. 내달리는 차창 너머 고개를 들어봐도 하늘은 빌딩이 된지 오래. 내 고장 칠월은 회색이 박힐 뿐이다. 사랑을 모르고 그저 열병을 앓던 고등학교 시절. 기다림이 두근댐이 이리 아득해지는 시를 중얼중얼. 사랑 시는 자고로 이렇게 절절해야 하지, 중얼중얼. 나는 오는 너를 기다린 것인지 가는 너를 그리워 한 것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2023. 6. 6.
[경제경영] 일터의 설계자들 문득 일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 들었던가? 기억을 더듬게 한다. 취준생이 보면 배부른 소리일 테지만 취업이란 그 선을 넘는 순간 간절함이 순삭 되는 경험 앞에 되려 간사한 자신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일터는 꿈을 이루는 자아실현의 장소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출근할 때 영혼은 집에 고이 모셔놓고 와야 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런 일터를 '일하고 싶게' 만드는 설계는 도대체 어떤 것일까 궁금하다. 게다가 유수의 대기업도 한수 배우려 한다는 그들의 조직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우아한형제들을 거쳐 배민다움에서 일터 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저자는 퇴사 열풍의 시대에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라 일하고 싶게 만드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는.. 2023. 2. 6.
[인문] 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력 - 천천히 생각하는 아이가 읽고 이해하고 쓰기까지 보통 경계선 발달 장애, 그중 인지적 발달이 다소 지연된 사람을 지칭하는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이야기라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복지관에서 종종 마주하는 사람들이기도 해서.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릴 때 주의산만, 학업부진, 학습 의욕 없음 같은 말을 생각 없이 내뱉으며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비웃듯 통신표에 남발된 선생들의 평가는 누군가에게는 낙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처를 안고 살았을지 누가 알겠는가. 이 책은 아동심리전문가로 경계선 지능 치료를 연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비롯 강연을 통해 느린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느린 학습자에 대한 나름의 정리를 시작으로 그들이 읽고 쓰고 이해하고 나아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기까지의 방법을 담고 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느린.. 202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