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시] 이 여름이 우리의 첫사랑이니까

by 두목의진심 2023. 6. 6.
728x90

 

 

아, 시집 제목이 너무 사랑스럽다. 이토록 사랑스러우니 읽어 줄 수 밖에.

당신의 첫사랑을 아직 모를지언정 부디 나의 첫사랑과 같았으면 싶다.

시인이 추려낸 40개의 시에서 어쩌면 여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밑줄 쫙 돼지꼬리 땡땡으로 기억하는, 교과서가 시집이 되던 그런 시가 있다.

그의 고장 7월은 이제는 하늘이 알알이 들어 박혔을까.

내 고장 칠월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던가.

내달리는 차창 너머 고개를 들어봐도 하늘은 빌딩이 된지 오래.

내 고장 칠월은 회색이 박힐 뿐이다.

 

사랑을 모르고 그저 열병을 앓던 고등학교 시절.

기다림이 두근댐이 이리 아득해지는 시를 중얼중얼.

사랑 시는 자고로 이렇게 절절해야 하지, 중얼중얼.

나는 오는 너를 기다린 것인지

가는 너를 그리워 한 것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반가움에 가슴 한편이 뜨겁다. ​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분명 네가 파도처럼 거세게 밀려 온다면 무서울 것인데​도

믿지 못하겠지만, 이 나이에 이런 걸 우스워 보일지 모르겠지만

울컥 눈물이 치솟지 뭔가.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정하, 낮은 곳으로

 

시에 시를 더하듯 시인의 마음을 입혔다.

시를 읽고 시인의 마음을 엿본 듯하다.

이 여름, 시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국 한가득 채운 이 시집과 엽서가 왔다.

출판사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도 한다니 내 여름의 색을 칠해 응모해 보는 것도 좋겠다.

조용히 읊조리는 것도 필사하기도 참 좋은 책이다. 이렇게 예쁜 노트도 주니 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