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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모든 상처는 흔적을 남긴다 - 영혼에 새겨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상흔을 치유하는 법

by 두목의진심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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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리즈 부르보는 28개국에 자기 성장 학교인 'Listen To Your Body School'을 설립, 상처에 대한 통찰로 자기 치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42년간 임상에서 얻은 통찰을 담았다.

 

프로이트부터, 그의 임상을 포함한 학문을 계승 발전 시킨 제자들의 계보를 칭송한다. 그리고 그 끝에 저자 자신 역시 정신과 육체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밝혀낸 그들의 학문을 잇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 나도 칭찬한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30개 문항으로 자기 가면을 찾아볼 수 있는데 흥미롭다. 살짝 떨리는 마음이 된달까.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반복되는 상처인 거부, 버림받음, 수치심, 배신, 부당함의 다섯 가지 유형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상처는 영혼뿐만 아니라 신체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관계에서 반복되는 이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한다.

 

생후 1년 사이, 자신이 차라리 없는 게 나았을 거라고 느낀다는 기분은 어떨까 상상도 안 된다. 이어지는 성격 형성에서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을 읽다가 정신이 아득해졌다. 눈치채지 못한 나의 가면일지 모를 신체적 특징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더디게 읽혔다.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단 몇 가지 유형으로 재단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임상에서 만난 사람들의 통계치라는 점이 모른 체하기 어렵다. 내 가면이 여러 개인 듯해서 기분이 나빠졌다.

 

저자는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기반한 자아와 융의 분석심리학인 가면을 통해 개인의 내면에 깊이 자리한 상처를 끄집어 내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치유를 경험하게 한다. 경험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사람들은 상처를 받을 때마다 그에 맞는 가면을 쓰고, 또 어떤 가면을 쓸 것인지를 자신이 '선택'한다는 설명에 집중하게 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든다. 단순하게 위로를 위한 사탕발림으로 다독다독하는 그런 책은 확실히 아니다. 눈물 쏙 빠질 만큼 뼈 때리는 직언은 넘쳐나고,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자아에 휩쓸리는 오류를 범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조언하고 있다.

 

'거부' 하는 것이 꽤나 주체적인 의지가 담긴 것처럼 느껴지는 저자의 설명에 당황했다. 그래서 당하는 입장에서 받는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도, 무심결에 부모가 한 말에 아이는 그런 거부의 감정에 휩쓸려 깊은 상처가 된다는 것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가 강력하게 쏟아내는 다양한 사례나 설명은 다소 극단적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157쪽, 배신이 불러오는 마음의 갑옷

 

출판사에서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심리테스트를 준비했다. 직접 해보니 역시나 나는 의존의 가면을 쓰고 있다. 흑흑. 딱히 버림받은 기억은 없는데. 어쩌면 무의식이 살포시 지웠을지도. 아무튼 무의식에 자리 잡은 상처에 마데카솔을 살살 뿌려 새살을 돋게 만들어 흔적을 덮어주고 싶을 정도다. 이 책이 그 어려운 걸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심리테스트 https://smore.im/quiz/KUmCcTSnRk

 

나의 상처 유형 테스트

나는 어떤 상처를 감추고 있을까?

smore.im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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