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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54

[인문] 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짧고 굵게 혹은 길고 가늘게처럼 인생을 흔히들 표현하는 방식 중에 하나가 어떻게 살 것인가, 를 묻곤 하는데 이 책은 양과 질의 문제가 아니라 삶이 현재 진행형이냐 아니냐를 묻는 듯하다. 과연 얼마쯤 살아야 살 만큼 산 것일까. 100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100살은 너무 많고 99살 정도쯤 돼야 100을 채우지 못해 아쉬워 살 만큼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튼 꽤나 유명한 정신건강의인 저자의 착각이 궁금하다. 노인의 건강이나 청년들과 소통에 대한 방식과 조언을 두루 담고 있다. 특히 조언이 잔소리로 여겨지지 않는 꼰대 탈피 법은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쾌락을 동반할 때 행복이라는 저자의 말에 행복이 좀 새삼스러워진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지 모르지만 그럴 때가 생물학적 행복이.. 2022. 3. 6.
[자기계발]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인생 오십 중반쯤 이르고 보니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것도 그놈의 '말'이다. 한데 프롤로그를 읽다 보니 저자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자못 불편하다. 물론 저자의 지적과 조언이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말' 능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일이 무슨 커다란 인생의 기회를 송두리째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무래도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좌절을 맛보게 한다. 말을 재치 있게 하거나 대화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고 유익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성격이 얼마나 오묘하고 다채로운가 말이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저자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성격과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무래도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2022. 1. 17.
[심리/낭독리뷰]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보라색 머리칼 날리는 표지에 매혹되어 읽고 싶었던 책인데, 책장을 열고 보니 서문부터 묵직하다. 나는 사는 게 재미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영드(영화 같은 드라마) 은 456억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느라 죽어버린 '재미'를 살려보려는 욕망에 관한 게임이었다. 어쩌면 저자가 말한 재미가 없으면 생존의 의미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자이저인 재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무료함이나 무기력이 어디서 오는지 자신의 감정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안내서다. 여기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 하나는, 도대체 나는 무슨 재미로 살고 있을까다. 감정적, 소위 빡침이 감정과는 다른 동네의.. 2021. 10. 26.
[에세이/낭독리뷰]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평'이라는 심야의 공간에서 글을 올린다는 이평, 이란 작가의 필명이 두 평이 아닌 게 호기심이 일었다. 공간을 세는 데는 이평보단 두 평이 익숙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정리를 좀 배워 보고 싶은데 엉뚱하게 필명 하나에 꽂혀 관계를 또 하나 늘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만큼 난 관계가 힘겹다. 첫 에피소드부터 쿨내 진동하게 직설적인 게 참 마음에 든다. 거기다 '숟가락 살인마'라니, 비밀스러운 것을 공유하는 것 마냥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기분에 괜히 으쓱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보기 좋게 관계를 망가뜨리기도 하면서 살아봐야지. 진짜 내 인생을 위해서." 21쪽 울컥한 문장 하나는, 뒤돌아 후회할 줄 뻔이 알면서 앞에서 웃는 일은 가진 에너지의 대부분을 써야 하는 일만큼.. 2021. 8. 1.
[인문/낭독리뷰] 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아마 그때부터였을거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후 그의 책을 찾아서 읽었다. 상담가보다는 작가스러운 필력에 금세 애독자가 됐다. 그리고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은 복지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글들이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사유가 철학"이라는 그의 깊은 통찰이 부럽고, 그의 말대로 의심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한편으론 인생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 여기'에 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고 할 수 있을 테니 뒤로 좀 미루더라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것도 밑지는 선택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살다 보니 매일 시작과 끝이 깊은 한숨.. 2021. 6. 22.
[자기계발/심리] 때려치우기의 재발견 -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야 할까 공교롭게 '자기중심'의 감정을 다룬 책을 연이어 읽었다. 읽다 보니 이전 책과 내용이 너무 비슷하다 싶어 저자를 확인하니 역시 같은 인물이다. 같은 분야의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내용으로 엮어 낸 저자의 역량이 대단하다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심리상담사인 자신의 30년의 상담 경험을 토대로 '자기중심의 심리학'이란 영역을 만들어 냈다고 하면서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데서 오는 자괴감은 개나 줘버리고 자책하지 말 것을 권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안 되면 말고'를 가훈으로 내걸었다던 박찬욱 감독의 현명함이 새삼 놀랍다. 그는 30년 상담을 안 해도 알아챈 것이 아닌가. 내용과는 별개일진 모르지만 그냥 넘기자니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서 안 되겠다. 아무리 저자의 입장이라도 과거 사.. 202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