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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54

[에세이/심리] 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지금 그야말로 절망의 한가운데에 있는 분도 계시겠지요. 절망을 극복하는 길이 전혀 안 보이고, 갇힌 동굴 속 어느 방향에서도 조금의 빛조차 들어오지 않으며,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극복의 길을 빨리 찾는 일이 아닙니다. 그 부분을 부디 서두르지 말아주세요. 중요한 건 이 책에서도 몇 번이나 말했듯, ‘절망의 기간’을 잘 보내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p233 27년 전 찰나의 순간, 내 시간은 멈췄다. 목이 부러지고 전신마비가 되었다. 는 그때로 되돌리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공감했다. '절망'을 벗어나려 죽을힘을 다하면 할수록 죽을 만큼 더 깊어지는 절망 때문에 무기력해지는 나를 마주했었다. '이렇게 살면 뭐 해?'라는 삶의 선택지 앞에 섰.. 2017. 7. 26.
[교양/심리] 나는 엄마가 힘들다 -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딸들을 위한 모녀 심리학 나는 모녀관계가 아니고 모자관계다. 그래서 절대 알지 못하는 모녀관계 이야기에 끌렸다. 나와 어머니와의 관계, 나와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또 아내와 딸의 관계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부녀관계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모녀관계의 심리를 통해 딸과 조금 더 가까운 부녀관계가 되길 희망한다. 는 제목에서 의미하는 '나'가 엄마인지 딸인지 경계가 모호한 제목이다. 엄마로서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인지, 딸로서 자신과 성향이 다른 엄마와 사는 게 힘들다는 것인지 제목만으로도 흥미롭다. 책의 전체적인 주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특히 모녀 관계에 주목한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임상에서 겪은 모녀간의 갈등 사례를 비슷한 주제로 고민하는 작가, 임상심리사 등 5인의 전문가와 대담을 통해 접근하고 .. 2017. 6. 14.
[교양/심리]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자기 발견의 심리학 이 책 은 시작 전에 p30의 민감도 테스트를 먼저 해보고 읽기 시작하면 자신의 성향을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안내하고 있다. 또 각 장의 끄트머리에 처방전과 같은 민감성을 다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나는 테스트의 결과를 보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해도 내가 그다지 민감한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나름 사회복지를 업으로 하고 있는지라 다소 "독특하다"라고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민감성"의 차이를 알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민감하다'라는 말이 '예민하다'라는 말과 어떤 의미적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사전을 뒤져보면 보다 쉽게 알기는 하겠지만 그런 학술적 도움을 바라는 게 아니라 '감.. 2017. 3. 24.
[인문/자기계발] 라이징 스트롱 - 어떻게 더 강인하게 일어설 수 있는가 "실패를 딛고 일어서고 싶다면 실패가 주는 감정적 여파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p19 "다양성"의 존중. 이 책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다. 나 역시 뒤늦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말하는 경험적 논리가 무장되어야 하겠지만 포럼이나 세미나를 참석해보면 수많은 실험으로 무장한 이론적 실제 역시 가슴을 관통하는 무언가에 적잖게 고민한다. "나는 과연 옳은가?", "이 일을 하는 게 옳으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사명감이나 열정이 무장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나는 무너지진 않았지만 일어서지 못하고 웅숭그린 그런 어정쩡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이거 아니면 저거인 이분법적 태도가 옳지 않음을 알지만 현장에선 때때로 아니 솔.. 2017. 1. 10.
[인문/심리] 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한창 유명세를 치렀던 작가의 전작인 를 읽지 않았다. 대부분의 심리서들이 마음으로 다독이는 데 치중하고 있어 다 좋은 말의 향연뿐이라는 태도였다. 단언할 수 없지만 그런 책들과는 는 조금 다르다. 그저 미사여구로 위로하기에 급급하지 않다. 하지만 조금은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 88가지의 고민에 대한 명쾌한 상담을 통해 지금 나의 고민에 대한 접점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솔직히 맞는 말이긴 한데, 내 감정이 중요하긴 하지만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이렇게 이야기하면 저자는 "그건 타인의 과제일 뿐"이라고 하겠지만 인간이 '사는 일 '에 타인의 감정을 염려하지 않은 수 없으니 모든 이야기에 수긍할 수는 없었다. 또한 요즘 잔소리.. 2016. 12. 26.
[인문/인간관계]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 -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37가지 행동 습관 2002년 초여름. 월드컵에 미쳐있던 내게도 첫 딸이 생겼다. 간호사는 자신의 팔에 들려 꼬물거리는 신생아인 딸의 손가락을 하나씩 펴 보이며 마치 건강한 아이임을 증명하듯 보여줬다. 감격? 뭔지 모를 울컥함이 치밀어 올랐다. 말 그대로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는 마음이랄까. 그리고 15년이 지났다. 딸은 격변기라는 중2다. 다른 아이들이 흔히 겪는다는 중2 병을 겪지 않게 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이런 딸이라도 아이가 자라는 만큼 이해의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낀다. 늘 고민스러운 건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좋은 부모일까?"라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아내를 대신해 아빠인 내가 를 읽는다.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이들과의 관계인데 37가지의 행동 습관을 이해한다고 해서 얼마나 .. 2016.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