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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낭독리뷰] 다시 피어나려 흔들리는 당신에게 - 해낼 수 없는 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중년의 철학

by 두목의진심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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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때부터였을거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은 후 그의 책을 찾아서 읽었다. 상담가보다는 작가스러운 필력에 금세 애독자가 됐다. 그리고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은 복지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적인 글들이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사유가 철학"이라는 그의 깊은 통찰이 부럽고, 그의 말대로 의심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한편으론 인생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바람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금 여기'에 살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고 할 수 있을 테니 뒤로 좀 미루더라도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걸 하고 사는 것도 밑지는 선택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살다 보니 매일 시작과 끝이 깊은 한숨이다. 내게 하고 싶은 일이란 불안으로 내몰리는 일이고 그게 먹고사는 문제에서 사실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을 포기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어쩌면 삶이 불안해지면 불평불만도 사라질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관계에 주목하는 그의 이야기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굳이 모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무너트리면서까지 맞추지 말 것에 용기를 내라고 한다. 이런 위로는 따뜻하다.

'우리'라는 관계에서 '나'가 빠지면 관계는 더 이상 공동체의 개념이 되지 않는 것처럼 아주 작은 관계에서조차도 '나'보다 우선하는 건 없다는 말은 팔굽혀 펴기를 백만 스물한 개를 해버린 것처럼 가슴을 부풀린다.

35쪽 



관계 속에서 갈등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참견'하기 때문이며, 타인의 인생에 감놔라 배놔라는 도움이 안 되고 원하지 않는 도움이나 요청은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당연'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날 때 앞으로의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여하튼 오자라퍼는 이제 그만하라는 이야기다.

한편, 사람은 안 변한다고들 한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서 쓰는 거 아니다"라거나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라는 말이 있을까. 그런데 그는 변한다고 확신한다. 다만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어색하고 불편하더라도 용기를 내서 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무지 긍정할 수 없을 때조차 긍정하는 게 필요한 세상이지만 그는 죽음과 관련한 내용에서 무조건적인 긍정을 삼갈 것을 권한다. 덧붙여 부모 자식의 관계를 통해 과거와 미래에 대해 부정적이 되는 이유로 '지금'을 살지 않아서라는 지적하는데 기꺼이 공감한다.

104쪽 



"소지도 소유도 하지 않기" 235쪽


이 책은 저자 특유의 권유형 문체가 유독 담담하게 느껴졌다. 중년의 삶에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재의 자신과 죽음을 향한 노후의 삶에서 느끼는 것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하는가에 대한 조언이 가득 담겨 있다. 관계에 시달린 오늘이 있다면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위로를 전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나답게, 지금을 살아야 한다!

280쪽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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