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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by 두목의진심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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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오십 중반쯤 이르고 보니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데 잘 고쳐지지 않는 것도 그놈의 '말'이다. 한데 프롤로그를 읽다 보니 저자의 변화에 대한 확신이 자못 불편하다. 물론 저자의 지적과 조언이 맞을 수도 있다. 그래도 '말' 능력이 다소 뒤떨어지는 일이 무슨 커다란 인생의 기회를 송두리째 날리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무래도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좌절을 맛보게 한다.

 

말을 재치 있게 하거나 대화에 깊이가 느껴지는 사람과의 관계가 재밌고 유익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사람들의 성격이 얼마나 오묘하고 다채로운가 말이다,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저자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는 성격과 전혀 상관없다고 선을 긋는다. 아무래도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담긴 듯하다.

 

 

"좋은 마음으로 의견을 했을지라도 관계를 송두리째 망쳐 버리거나 심지어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19쪽, 다른 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사람은 늘 상대방이 틀렸다고 전제한다,라는 말에 공감하면서 그래서 내가 아닌 상대방을 바꾸려 가진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는 말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심지어 내가 아들과의 관계에서 그러고 살고 있지 않은가. 사춘기와 갱년기의 소용돌이에서 무얼 바꾸려 하기는커녕 사실 지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동의 변화가 달라진다는 저자의 설명과 사례를 보면서 내 일상에 이리저리 적용해 볼 생각에 들뜨기까지 하는데 말뿐 아니라 의식의 변화도 가능하겠다 싶다.

 

특히 인간의 뇌는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한다는 설명은 우리가 일상에서 상대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이 부정적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트리거였을 수 있다니 다시 한번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입시를 두 분이나 치른 딸아이에게 늘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보'라는 주문을 했었는데 되려 긴장을 부추기고 있었다니 뜨끔하다. 이런 부정어를 오랜 시간 지속하다 보면 그게 가스라이팅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위치감지법, 타임라인 틀 세우기 같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비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포인트를 짚어준다. 또 '여섯 가지 의식 레벨'로 보여주는 존과 해리의 사례처럼 단순히 생각의 차이가 어떻게 엄청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사례는 직장인이라면 뒷골이 서늘해질 정도다.

 

 

어쩌면 심리나 말에 관한 책을 좀 읽어 본 독자라면 중간중간 어디서든 읽어본 문장들이나 사례들이 적잖아서 딱히 새롭거나 독특한 주제의 이야기랄 건 없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타인과 관계에서 어떻게 말해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 다양하고 기막힌 사례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주며 쉽게 이해하게 해줘서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생각난 조언은 잘 때도 머리맡에 둘 정도로 손에서 놓지 말라는 것이다. 책 내용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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