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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일러스트] 잘 그리기 금지 - 쉽고 빠르게 그림 실력을 레벨 업 시키는 방법

by 두목의진심 202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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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읽다, 라는 슬로건 아래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책을 만든다는 출판사의 소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시도는 번번이 부끄러움을 동반한 채 연필을 집어던지는 걸로 끝났다. ​그럼에도 그리고, 그것도 잘 그리고 싶다는 마음은 도무지 없어지지 않았다. 그러니 그린다, 는 단어만 보여도 쉽게 책을 집어 드는 고질병 같은 게 생겼다.

 

그런데 이 책, 잘 그리지 말라니 위로가 되려나 모르겠다. 여하튼 또 한 번의 시도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라? 그림은? 순간 당황스러운 전개가 벌어졌다. 그림 그리는 테크닉에 대한 책이 아니라 작가의 노하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 가는 코칭 서다. 말 그대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그림책에 그림이 아니라 텍스트가 채워져 있고, 말로 그림을 이야기하니 이보다 더 색다를 수 있을까 싶다.

 

우선, 8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인 작가의 기본 생각은 그림은 그리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것이며, 잘 그리려는 마음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그렇다고 전혀 그림에 대한 조언이 없는 건 아니라서 읽다 보면 작품에 대한 세분화 작업, 러프와 선 따기를 통해 단계를 늘려가며 즐거움을 표현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뭐 그렇다고 드로잉이나 기교에 대한 설명은 하는 건 아니다. 아마 드로잉은 별도의 책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특징으로는 책 내용을 원 포인트 레슨이 담긴 작가 유튜브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챕터마다 큐얼 코드가 실려있다. 한데 자막이 없다는 건 함정인데다 여기도 드로잉은 없다. 아, 난 드로잉을 잘 하고 싶다고...

 

 

이 책은 아쉽게도 직접적인 드로잉에 대한 조언을 하진 않는다. 다만 창작자로서 지속적인 그림을 그리며, 전문적인 업으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이 그득하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그린 그림을 어디에 어떻게 홍보하고 인지도를 늘리는 방법이나 일러스트레이터로 작가로 활동하는 방법, 재능과 실력, 슬럼프 같은 다양한 고민들을 Q&A 형식으로 간결하게 정리해 준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장차 꿈이거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는 압박이 좀 있다면 편안하게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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