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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23

[인문/낭독리뷰]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제목보다 저자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그의 책, 과 을 읽으면서 신과 인간의 경계 그리고 인생에 어떤 질문이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왜 로마그리스가 아닌 그리스로마 신화인가를 알게 되는 순간 신화가 다르게 읽혔다. 그때가 떠올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첫 장, 아래쪽 주택가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파르테논 신전은 말 그대로 위용이라는 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 컷의 사진으로도 이럴진대 코앞에서 본다면 숨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신들의 땅을 찾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가슴 벅찰지 흥분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들의 이야기와는 관계없는 완전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눈 시리게 파란 하늘에 태양이 작열했고, 햇살의 날카로운 창끝이 내리 꽂히는 척박한 땅은 누런 피부.. 2021. 9. 15.
[소설/낭독리뷰] 어떻게 지내요 참 친절한 제목이라는 느낌이 들어 따뜻한 기분이 확 퍼졌다. 한데 의문형이 아니다. 어쩌면 이미 어떻게 지낼지 다 알고 있다는 듯하게 안부를 묻는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궁금하다. 숨차다. 어떻게 강연장에 올라선 남자, 로 시작한 글이 이렇게 물흐르듯 막힘이 없이 그러면서도 격렬한 감정을 놓지 않고 수십 페이지를 끌고 갈 수 있는지 그저 뻑이 간다. "사람들에게 희망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봐요." 30쪽 세상은 희망이 없고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거라는 경고가 아닌 단언을 하고는 사라진 재수없는 강연자는 자신의 강연에서 강연료 대신 청중의 희망을 받아 갔다. 그래서 호스트는 입에 거품을 물고 오전에 암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친구를 보고 온 여자에게 강연자를 오지게 .. 2021. 9. 11.
[철학/낭독리뷰]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 팬데믹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이유 틈새로 노려보는 듯한, 이 시대의 손꼽히는 철학자 지젝의 눈빛이 강렬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던 책이다. 팬데믹 2년 차, 사람들의 입에서 "감기 같은 거야"라는 말이 오르내린다. 정말 그런가? 방역 선진국이라는 한국의 어제(2021.7.13 기준) 확진자는 1,615명이었다. 전 세계는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밤거리를 배회하고, 심지어 조금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역을 넘나들며 술 파티를 벌인다. 이들은 공공의 적인가? 지젝은 서문을 통해 팬데믹의 실체를 독일 헤비메탈 그룹 람슈타인의 노래로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삶은 살아가려는 적극적인 의미이자 선택이고 그래서 살려는 의지를 잃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데 이런 살려는 적극적인 선택적 의지가 할 수 없는 것들로 그냥 살아가야.. 2021. 7. 14.
[철학/낭독리뷰] 덕후와 철학자들 - 덕질로 이해하는 서양 현대 철학 학창 시절 오타쿠라고 하면 약간 맹목적으로 한 가지에 빠져 있는 또라이라고 치부돼서 살짝 부정적이었던 인식이 이제는 덕후가 되고 인식도 많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사유가 철학이라던데 자음과 모음에서 이런 답도 없는 질문과 덕질을 일삼는 덕후를 콜라보 해서 청소년 인문 시리즈로 펴냈다. 흥미로워 서평단에 참여했다. 한데 저자의 이력을 보고 좀 더 흥미로워졌다. 자고로 덕후란 하나에 꽂혀 집착에 가까운 성격파탄에 이르는 거라고 여겼는데 저자는 장르 구분 없이 아주 다양한 덕질을 해왔다고 하니 어디까지를 덕후고 덕질로 봐야 하는지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저자는 철학에 대한 궁금증으로 덕질을 시작했고 사유할수록 어려워지는 철학의 현상을 쉽게 표현하고자 그림으로 덕.. 2021. 6. 25.
[철학/낭독리뷰]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달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란 책을 통해 나이 듦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정리한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집필할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 후 젊은 여인과 재혼했지만 다시 이혼하고 60대의 독신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고 잊혀져 가는 자신이 무능력하고 쓸모없게 느껴져 노년의 삶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는 불행한 노년을 살게되는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빈곤 때문이며, 젊어서 즐길 게 있고 나이 들어서 즐길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 오십을 넘기면서 하던 것이 줄고 초저녁만 되도 하루를 마감해야 할 정도로 체력도 급방전 되다보니 키케로의 한마디 한마디를 뼈에 새기게 된다. 또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2021. 4. 14.
[자기계발/낭독리뷰] 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실전 인문학을 표방하면서 '각자도생의 시대'의 팍팍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적 도구라 소개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대일수록 함께 헤쳐나갈 수 있는 연대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게 어른의 생각이 아닐까? 싶어 살짝 삐딱해져 본다. 이 책은 앞서 소개한 5가지 분야를 다루면서 동서양을 넘나드는 30명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의 통찰을 담았다. 어른이라면 어설픈 지식으로 가르침을 설파하는 소위 꼰대 됨을 지양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반복하는데 사실 읽다 보면 그 역시 그러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그냥 활자로만 읽고 넘겨 버리기에는 그 안에 담.. 2021.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