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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철학/낭독리뷰]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by 두목의진심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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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대 그리스 달변의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란 책을 통해 나이 듦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정리한 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집필할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 후 젊은 여인과 재혼했지만 다시 이혼하고 60대의 독신으로 정계에서 은퇴하고 잊혀져 가는 자신이 무능력하고 쓸모없게 느껴져 노년의 삶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는 불행한 노년을 살게되는 것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내면의 빈곤 때문이며, 젊어서 즐길 게 있고 나이 들어서 즐길 것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 오십을 넘기면서 하던 것이 줄고 초저녁만 되도 하루를 마감해야 할 정도로 체력도 급방전 되다보니 키케로의 한마디 한마디를 뼈에 새기게 된다.

 

또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려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고, 80년을 살거나 800년을 살아도 훌쩍 지나는 시간 앞에서 위로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 자연에 맞서는 건 무의미한 일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또한 "이들 모두 생을 마치는 날까지 열심히 자신들의 일을 계속하지 않았는가?"라며 당대에 현명하고 용기 있는 사람들을 통해 나이 듦에 대한 생각과 열정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품격'이라고 말한다.

 

 

한편, 그는 나이 듦으로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에 대해서도 청년의 것과 비교하는데 젊었을 때의 죽음은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폭력적으로 다가 오지만 노인에게는 제때에 찾아 오는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영혼이 신체 갇혀 있는 것이라고 보고 죽음으로 영혼은 소멸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영혼은 유일한 실체로서 다른 것이 전혀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분할될 수 없고, 그러니 결코 소멸할 수 없네." 161쪽

 

라며 청년에게는 사투를 벌이며 싸워야 할 존재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실체의 발현이라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듯한 짧고 강렬한 7개의 질문에 대한 지혜가 담긴 성찰은 현재 나이든 사람이거나 혹은 앞으로 나이 들어 갈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이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나침반이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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