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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23

[철학] 물러서지 않는 마음 - 26명의 대표 철학자에게 배우는 삶을 지탱하는 태도 무엇으로부터 물러시지 않아야 할까, 잠시 생각하고 읽게 된다. 콘텐츠를 파는 서비스 기획자인데 철학을 공부했다니 왠지 그게 더 철학적이다. 이런 저자가 고대부터 현대까지 삶을 치열하게 고뇌한 26명의 철학자로부터 삶을 지탱하는 태도를 끄집어 내 전하는데 프롤로그만으로도 울컥 용기 내고 싶어졌다. 늘상이 타협인 내 삶이 순간 느려졌달까. 삶은 태어나면서부터 불공평하고, 그 불공평을 어떤 자세로 타고 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니체와 어디에나 있는 친절한 탈을 쓴 빌런들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공통의 언어에는 블랙 스완을 찾는 마음으로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포퍼, 인간의 본질이 의지인 욕망에 있다는 쇼펜하우어의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장님, 의 인용에 장님을 시각장애인이란 표현이 맞지만 맥락.. 2022. 6. 14.
[사회학] 공정하다는 착각 내 생각엔 마이클 샌델은 이 시대 가장 가려운 부분을 참지 않고 박박 긁게 만드는 이슈메이커다. 그가 던진 정의가 그랬고, 이번 공정 역시 그렇다. 그의 '공정'에 대한 첫 화두가 '대입'이다. 공교롭게 딸아이의 입시를 2년 치르면서 느낀 제도의 불합리가 되살아 났다. 개인이 발휘하는 성적보다는 '운'이 작동하는 원서의 개수를 보면서 돈이 없으면 지원도 못해 보는 시스템을 우려하게 된다. 물론 성적이 좋은 누군가 상향 대학으로 빠진 자리를 물려받는 '운'에 기대지 않을 정도의 성적자라면 입시 제도가 어찌 됐든 상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제공받은 고액의 학원이나 고액 과외 같은 지원은 아무나 받는 '혜택'은 아니다. 아무튼 어쩌면 공정에 대해 논하는데 입시만큼 좋은 소재는 없겠다 싶다. 스스.. 2022. 4. 12.
[인문] 문장의 무게 -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단어의 나이를 묻는 것이 취미, 라는 작가의 소개 글에서 그의 단어와 문장이 궁금해진다. 그의 문장엔 어떤 우주가 있는지, 또 그 무게를 이기고 우린 우주를 둥둥거리며 유영하게 될는지, 기대됐다. 이 책은 작가가 선택한 27개의 동서양의 고전 혹은 근대 작품 속에서 우주를 품은 묵직한 문장을 펼쳐 놓는다. 모든 문장의 울림이 내게 도달했다고 할 수 없으나 그 자체의 무게로 우주를 연결하고 있다. 어째 쓰고 보니 철학자 흉내를 내고 있지만 지금 내 기분이 그렇다. 모두 마음을 울리진 않지만 그대로 의미는 사유하게 되는 문장들이다. "도덕은 내일을 생각하지만 사랑은 오늘만 생각합니다. 사랑에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진공상태에서만이 사랑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행위가 아닌 상태로서만 .. 2022. 4. 2.
[인문] 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스토아 철학, 일상을 살아가는데 쓸모 있는 답을 찾는 것에 열중하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고, 사는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고 소개하는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우리에겐 학창 시절 무조건 암기만 하고 지나쳐 버린 그런 철학이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맛을 좀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1년을 분기별로 총 4개의 파트에 월별로 매일 한가씩 사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실천, 열정, 목적, 모욕, 친절, 삶, 평온, 마음, 정의, 계획, 사랑, 만족의 12가지 주제를 통해 매일 사색에 빠지게 한다.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미래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진 힘이다." 13쪽, 매일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 2022. 1. 6.
[사회학] 개인주의와 시장의 본질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 주고 책임져 준다는 것은 그 누군가에게 나의 권리와 자유가 그만큼 이양됨을 의미한다." 8쪽 점점 국가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개인주의에 대한, 그것이 방종이나 폭력이 아닌 것임을 주장하는 이 거침없는 이야기는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꽤 거창한 연구 논문의 초록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치과의사, 공중보건의를 거쳐 현재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그의 박사 논문 중 일부는 영국 출판사에 실리기까지 했다는 특별한 이력이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그나저나 보호의 대가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넘겨 주는 것을 의미한다니 타인의 돌봄을 업으로 하는 나로서는 꽤나 심각한 논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자유 의지를 담보하고 있는 걸까? 뿐만 아니라 권리도 .. 2021. 12. 14.
[사회학/낭독리뷰] ‘장판’에서 푸코 읽기 - 장애의 교차로에서 푸코를 만나다 푸코가 뉘신지 알지도 못한 채 귀동냥은 한 게 있어 낯익은 이름이라 장애를 바라보는 그의 철학이 궁금했다. 나는 진보적 장애 운동(일명, 장판)에서 활동한 적도 없지만 당사자라는 정체성은 장판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냉정과 열정을 오간다. 뻑하면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도로를 기어다는 그들과 한편 그들이 그렇게 이끌어 낸 것들을 그저 향유하면서 복지관 투어를 하면서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면서 장애인이란 특권을 누리는 그들 사이에서 당사자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부분에서 밝히는 바는 복지관 투어를 한다는 건 비약일 순 있겠지만 일할 수 있음에도 일할 권리를 저버리고 사회보장에 의존하며 시간을 향유하는 자들에 국한한 표현이다. 어쨌거나 장판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쟁취나.. 20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