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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인문] 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by 두목의진심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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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 일상을 살아가는데 쓸모 있는 답을 찾는 것에 열중하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고, 사는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고 소개하는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우리에겐 학창 시절 무조건 암기만 하고 지나쳐 버린 그런 철학이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맛을 좀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1년을 분기별로 총 4개의 파트에 월별로 매일 한가씩 사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실천, 열정, 목적, 모욕, 친절, 삶, 평온, 마음, 정의, 계획, 사랑, 만족의 12가지 주제를 통해 매일 사색에 빠지게 한다.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미래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진 힘이다." 13쪽, 매일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1월의 사색 중 나는 누구인가, 에서 많은 시간 멈춰 있다. 생각은 할수록 비워지고 돌아오는 답은 "누구냐, 넌"이었다. 나를 드러내는 것이 이리 힘든 일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도대체 나를 타인에게 어떻게 드러내야 나다울까. 또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는 말은 어쩌면 가혹하다. 수많은 길에서 오직 하나의 길만 강요당하는 시대에서 내가 선택한 길이 자칫 낭떠러지 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아찔하기만 하다.

 

그리고 마지막인 것처럼 주어진 일에 도전하, 라는 주문은 현대인은 결코 노오력을 멈춰 서는 안 된다는 말로 들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미 영끌을 해서 버티는 와중인데도 모자란 것인지, 사는 건 왜 이리 쉽지 않은지. 사는 게 쉬우면 또 재미없으려나 싶기도 하고.

 

사랑이 겸손의 예술이며 인간은 그 안에 머물러야 한다, 는 기가 막힌 표현에 소름이 돋는다. 사랑도 재능이 될 수 있다니. 카사노바가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는 건 함정일까. 한편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능력을 훈련하, 라는 충고는 일상에서 늘 해야 하는 사색과는 어떻게 다른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 평정심을 잃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는 문제 삼지 않고 시니컬하게 무시하는 힘을 키우라는 것일까. 그나저나 평정심을 아무렇지 않게 유지할 수 있으면 그게 또 인간미는 떨어지겠다, 는 생각이 드는 것도 함정일지도.

 

이와 다르게 분노 이야기는 사소한 것에 욱하고 분노 게이지를 단시간에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능력을 발휘하는 나로서는, 분노가 결국 나를 향한다는 소리가 크게 그리고 길게 울린다.

 

 

"산다는 것은 투쟁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것이다." 185쪽, 삶이라는 전쟁터

 

드라마 미생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사,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가 떠오른다. 그뿐만 아니라 점점 조직에서 밀려 나는 이들도 그렇지만 조직에서 아무런 감흥 없이 숨만 쉬는, 그래서 화석처럼 눌어붙은 이들에게도 같은 느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티는 것 자체가 이미 전쟁터일지 모른다. 그래서 문장을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매일 아침 철학 한 스푼 떠먹는다고 삶이 풍요로워질까, 싶지만 삶을 바꾸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는데는 동의하게 된다. 단숨에 속독으로 읽어 버리기엔 아깝다. 하루 한 문장을 느리게 읊조리며 사색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라.

 

 

이 책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지혜로운 말들을 천천히 산책을 하며 느리게 사색하고 열정적으로 행동하도록 조언한다. 이 책을 읽었다면 오롯이 내가 누구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는 시간은 의외로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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