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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by 두목의진심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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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고 별 것 없는 주말을 보내고 특별할 것 없는 힘듦의 연속이었던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여전히 힘듦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로 느껴로 느껴진 탓에 작가의 위로에 울컥 해버렸다.

 

"그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았던 당신의 슬픔을 이제는 내가 작은 박동 하나 놓치지 않고서 전부 귀담아듣고 포옹 같은 위로를 건넬게요." 15쪽,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타인의 말에, 그것도 작은 박동 하나에도 귀를 기울여 준다니 이리 다정할 수가. 마음이 한참 흔들렸다. 참 예쁘다. 박동이라는 단어가 새로워졌다.

 

"지치지 말자. 제발 지치지만 말자." 51쪽, 손편지

 

그들 모두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는 이야기에 나는 그렇게 애쓰는가 묻는다. 어른이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되는 자동화 시스템도 아니고 뭔가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면 애써야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렇게까지 애쓰고 싶지 않은 것도 은근한 마음이라, 철없단 말이나 타인을 위한 멋들어진 위로도 건네지 못한데도 그까짓 어른쯤은 못돼도 좋겠다는 이 마음은 뭔지. 이리 살다보니 아내만 힘든가.

 

 

"당신은 서툰 잠결에도 아름답습니다." 89쪽, 잠결에 만난 봄은 당신이었습니까

 

아침, 눈뜨는 동안 아내의 얼굴을 잠시 눈에 담고 때론 사진에 담곤 했다. 헝클어진 머리, 살짝 벌어진 입에선 색색거리는 숨소리와 달짝시큼한 입냄새가 나기도 하는 얼굴이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그런 셀 수 없는 날들이 날아 들어 갑자기 아내가 보고 싶어 설렌다. 쓰고 보니 아직 신혼인 듯하여 더 좋다.

 

 

작가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책을 읽고 사랑을 연애를, 그 일기같은 연애가 내게도 오기를 바라게 되었다는 것을. 이토록 가슴 떨리는 설렘하게 되었다는 것을. 행복해 진다는 것을. 아내와 오랫동안 연애를 하고 싶어진다는 것을.

 

이 책 사용 설명서 하나, 소리를 내어 읽으면 감성이 풍부해져요. 둘, 때로는 소리내어 읽는 건 눈물을 불러 일으켜요. 특히 택시 운전기사의 사연 같은 이야기는 한참 울먹이게 돼요. 그러니 사람 많은데서는 눈으로 읽고 속으로 우세요.

 

 

그러니까, 그는 알까? 얼마나 많은 문장들이 와닿았는지. 참 많이 애틋하고 따뜻한 책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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