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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7

[산문/낭독리뷰] 시의 쓸모 - 나를 사랑하게 하는 내 마음의 기술 '시'를 두고 쓸모를 따지는 것도 그렇지만 언뜻 표지만 보면 그림에 대한 책처럼 보이는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루는 책이라니 정체가 헛갈려 궁금증이 더했습니다. 자신을 부단히 깨트려 보다 나은 자신이 되려는 것,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 기술'이라며, 헤르만 헤세의 글을 빌려 시인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의 이야기이면서 한편으로 우리 이야기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겠네요. 시인은 산문을 쓰고, 그 산문으로 시를 짓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포인트라 하면서 말이죠. 그냥 글쓰기 수업이 될 정도입니다. 따뜻한 어투의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제 말(글) 투도 그리되는 게 괜스레 기분 좋아집니다. '시는 일상의 나를 잘 느끼는 것이지 미사여구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는.. 2021. 11. 3.
[심리/낭독리뷰]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 - 아직도 나를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여행 보라색 머리칼 날리는 표지에 매혹되어 읽고 싶었던 책인데, 책장을 열고 보니 서문부터 묵직하다. 나는 사는 게 재미있는가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를 열광시킨 영드(영화 같은 드라마) 은 456억을 두고 벌이는 생존 게임이 아니라 사느라 죽어버린 '재미'를 살려보려는 욕망에 관한 게임이었다. 어쩌면 저자가 말한 재미가 없으면 생존의 의미가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지속시키는 에너자이저인 재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일지도 모르겠다. 일상의 무료함이나 무기력이 어디서 오는지 자신의 감정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안내서다. 여기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 하나는, 도대체 나는 무슨 재미로 살고 있을까다. 감정적, 소위 빡침이 감정과는 다른 동네의.. 2021. 10. 26.
[자기계발/낭독리뷰]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제목의 라임이 맛깔난다. 필요에 의해 사고, 관계를 계속 늘리는 일들은 결국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콕 집어 낸 제목이 흥미롭다. 프로까지는 안 되더라도 아마추어 다짐러 정도는 되는 탓에 책상이 점점 손을 델 수 없을 정도가 돼야 정리를 다짐하지만 그것도 정돈이 아닌 수준에서 한쪽으로 쑤셔 넣는 정도라서 이 책은 필요로 한다. 예상했다. 이 시대는 물욕보다 관계욕으로 피로해지는 게 아닐까 했는데 역시나 저자도 물건에 집중하지 않고 시작은 사람 관계의 피로도를 주목한다. 지하철 여성전용칸을 두고 '차별'에 관한 주제로 연결 짓는 내용은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장애인 차별과 관련하여 연결된다. 그러면서 역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엿본다. 자신감이란 포장된 일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저자는.. 2021. 7. 8.
[에세이] 조금 알고 적당히 모르는 오십이 되었다 - ‘척’에 숨긴 내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 요즘 귀촌을 진지하게 탐색 중이라 TV에서 귀촌했다며 구가옥을 매입해 손수 리모델링 하는 TV를 아내와 보다가 가열차게 깎고 다듬는 비슷한 연배의 남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나이를 들먹이며 이죽거렸는지 "아니, 해가 바뀐 지 한 달이 넘어가네요. 아저씨. 당신 쉰 둘이야."라며 놓쳐버린 세월을 콕 집어다 기어이 제자리에 갔다 놓으며 아내가 웃는다. 하… 어쩌다가 그렇게 빨리 먹어 버렸을까. 크크크. '기어이'라니! 열망하며 도달한 정상 마냥 감격적 단어 선택에 시작부터 빵 터지고 시크하면서도 감정 풍부한 표현이 담긴 문체가 므흣하게 만들어 마음을 가볍고 기분 좋게 해주는 책이다. 그나저나 오십이 된지 두 해가 지나버린 나에게 오십은 '기어이'였는지 '어쩌다'였는지 아니면 '벌써'인지 어떤 의미인지 더듬게 .. 2021. 2. 5.
[와인] 와인 폴리 (매그넘 에디션) - 당신이 궁금한 와인의 모든 것 소주 1잔이면 심장이 바쁘게 헐떡이고, 2잔이면 인격장애가 나타나고, 3잔이면 시체처럼 드러눕거나 실종에 가까운 채로 사라지는 내가 한때 아내와 와인을 즐겨 마셨던 적이 있었다. 제주도 푸른 밤을 옆으로 하고 집에서 분위기 잡으며 그랬다. 다시 육지로 이주하면서 아주 오래 그러지는 못했지만. 어쨌거나 우리 부부는 알코올 해독력이 현저히 부족한 DNA를 물려받은 터로 독주는 생명 단축을 직접적으로 느낄 정도여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기껏해야 맥주 캔 하나를 나눠 마시는 정도다. 이래도 심장이 바쁘게 뛰는 건 마찬가지고.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부부는 와인을 마시기로 했다. 아마 TV를 보다가 맛이 아닌 겉멋이 들어 폼으로 마시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어쩐지 모르지만 제주도 시내의 .. 2020. 2. 16.
[경제/자동차]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가가 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세계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의 시대. 자동차를 비롯 바이크, 킥보드, 스쿠터를 넘어 이제는 전기 자전거까지 탈것들이 개인적인 취향의 선택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요즘. 는 화석연료와 내연 구동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비전을 묻는다. 자동차를 볼 때 내부적 기계의 정밀함보다는 겉모양의 디자인을 우선으로 보는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무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든 일은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로부터 시작됐다. 배기가스 오염 농도 측정이나 연비 측정, 급발진 등의 자동차 결함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이 촉매제가 되어 한방에 터져버렸다. 이 책은 아우디, 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세계의 명차라 불리는 독일의 내연기관 다.. 2017.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