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낭독리뷰] 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 - 군더더기 없는 인생을 위한 취사선택의 기술

by 두목의진심 2021. 7. 8.
728x90

 

제목의 라임이 맛깔난다. 필요에 의해 사고, 관계를 계속 늘리는 일들은 결국 우리를 피로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걸 콕 집어 낸 제목이 흥미롭다. 프로까지는 안 되더라도 아마추어 다짐러 정도는 되는 탓에 책상이 점점 손을 델 수 없을 정도가 돼야 정리를 다짐하지만 그것도 정돈이 아닌 수준에서 한쪽으로 쑤셔 넣는 정도라서 이 책은 필요로 한다.

예상했다. 이 시대는 물욕보다 관계욕으로 피로해지는 게 아닐까 했는데 역시나 저자도 물건에 집중하지 않고 시작은 사람 관계의 피로도를 주목한다. 지하철 여성전용칸을 두고 '차별'에 관한 주제로 연결 짓는 내용은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장애인 차별과 관련하여 연결된다. 그러면서 역차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엿본다.



자신감이란 포장된 일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저자는 어제와 같은 일상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상이 반복 속에서 발견하는 소중함도 물론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꿈꾸는 건 정신병 초기 증세와 같다."라고 한 아인슈타인의 말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 관계에서 서열 정리에 필요한 것처럼 여겨지는 경어의 의미를 간결하게 정리해 주는데 나 역시 일상에서 종종 "전화 오셨습니다."라는 말로 사물에 경어를 쓸 때가 있는데 아차 싶다. 이제부터 경어의 품위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식었지만 20여 년 전에는 피겨나 가샤폰을 모으는 게 취미였다.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CD에 복제하거나 좀 후에는 DVD를 모으면서 피겨에 빠졌다. 딱히 시간을 내서 보거나 관리를 했고는 어렵고 그저 비닐도 뜯지 않고 보관만 하는 수준이었는데 어느샌가 짐만 될 뿐이라 몇 번의 이사로 대부분 어디로 흩어졌는지 알 수도 없다. 지금은 모으는 일은 그만뒀는데 저자의 거침없이 사재기하던 시절을 돌아보면서 이젠 그만 물욕을 버리고 적절한 미니멀 라이프를 필요로 한다.


"뭐든 다 버리라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물건은 버리고 필요한 물건만 남기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한다." 189쪽


그나저나 여러 조언은 분명 피가 되고 살이 되기는 하지만 업무시간에 졸리다고 당당하게 '졸리니 수면하겠다"라고 공언하는 일은 잠시의 낮잠으로는 부족하고 집에서 아주 푹 자게 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대부분의 회사는 구글 같지 않다는 걸 잊으면 곤란한 일이 닥친다.


이 책은 주변에 쌓여있는 물건과 관계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정리 정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각 주제에 Yes와 No를 표시하거나 군더더기를 없애기 위한 Not to do list를 통해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구분해 자신에게 맞는 '필요'를 알게 하는데 이상하게 글을 적다 보니 나는 계속 필요한 일들이 생기는지 의아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