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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37

[사회학] 결혼은 안 해도 아이는 갖고 싶어 - 정자은행과 생식의료에 관한 이야기 여러 생각이 들게 하면서 현실적 세태를 담은 제목이 아닐까.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점점 어려워지기만 하는 탓에 결혼은 싫고 아이를 키우며 알콩달콩한 육아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 진다. 선택적 싱글맘인 방송인 사유리의 선택을 응원하는 이가 많았던 이유가 아닐까. 저자는 치료로서 시행 되던 체외수정, 즉 시험관 아기는 '아이를 갖고' 싶은 욕구나 자손 번식의 형태로 변질되는 데서 오는 과학의 발전이 초래하는 생명윤리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택적 싱글맘 혹은 싱글대디가 오히려 출산률을 높인다는 통계(일본 이야기이지만)는 살짝 놀랍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결혼을 거부한채 '아이'만 원하는 것은 개인의 선호나 필요에 따른 것으로 보여 찬성하긴 어렵다. 내용에도.. 2022. 3. 23.
[인문] 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스토아 철학, 일상을 살아가는데 쓸모 있는 답을 찾는 것에 열중하는 것.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고, 사는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끈다, 고 소개하는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우리에겐 학창 시절 무조건 암기만 하고 지나쳐 버린 그런 철학이지 않았는가. 이제라도 맛을 좀 볼 수 있겠다. 이 책은 1년을 분기별로 총 4개의 파트에 월별로 매일 한가씩 사색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실천, 열정, 목적, 모욕, 친절, 삶, 평온, 마음, 정의, 계획, 사랑, 만족의 12가지 주제를 통해 매일 사색에 빠지게 한다.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우리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미래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진 힘이다." 13쪽, 매일 이기는 싸움을 하고 있는가 ​.. 2022. 1. 6.
[경제경영] 뉴스를 전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어지러운 표지에서 공교롭게 작디작게 적힌 '세상을 바꾸는 기술 이야기'라는 문장에 눈길이 멈췄다. 순간 복잡하게 여러 생각이 뒤엉킨다. 기술이 일상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것이야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루아침에 어제 '뭔 일이 있었지?' 싶을 정도로 이렇게 뒤바뀌는 흐름이라면 그놈의 기술에 직접적으로 발을 담그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에겐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서문에 저자가 툭 던진 '데이터 레이크' 라는 개념이 회자되는 시대, 라는 말에 또 불안이 엄습한다.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정보가 되는지, 아니 뭐가 데이터인지 구분도 개념도 모른 채 코끼리 뒷다리만 잡고 있는데 이미 그런 시대는 넘어갔다니 말이 되는지. 나는 도대체 뭘 하며 사는 건지. Data Lake .. 2021. 12. 29.
[사회학] 개인주의와 시장의 본질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 주고 책임져 준다는 것은 그 누군가에게 나의 권리와 자유가 그만큼 이양됨을 의미한다." 8쪽 점점 국가의 역할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시작으로 개인주의에 대한, 그것이 방종이나 폭력이 아닌 것임을 주장하는 이 거침없는 이야기는 프롤로그를 읽는 것만으로도 꽤 거창한 연구 논문의 초록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치과의사, 공중보건의를 거쳐 현재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그의 박사 논문 중 일부는 영국 출판사에 실리기까지 했다는 특별한 이력이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 그나저나 보호의 대가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넘겨 주는 것을 의미한다니 타인의 돌봄을 업으로 하는 나로서는 꽤나 심각한 논점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자유 의지를 담보하고 있는 걸까? 뿐만 아니라 권리도 .. 2021. 12. 14.
[경제경영]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충격! 단지 여는 글을 읽었을 뿐인데 저자는 메타버스 세계를 이리도 명확히 그것도 짜릿하게 펼쳐 놓는지 가슴이 벌떡인다. 저자도 지적하기도 했지만 나는 단순히 현실에 3차원적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낸, 그러니까 온라인 게임처럼 가상의 공간에서 아바타를 앞세워 노닥거리는 정도쯤으로 메타버스를 해석했다. 근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메타버스 Meta-verse는 생물학적 한계 너머, 현실 사회 너머에 있는 궁극의 메타다. 여기서 메타는 이 땅을 초월해 허공을 날아다닌다는 뜻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선다는 뜻이다. (...) 메타의 관점에서 보면 현실이 있고 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경험하는 모든 세계가 가상인 동시에 현실이다. 가상은 '허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지금 상상되었고 앞.. 2021. 12. 10.
[사회학/낭독리뷰] ‘장판’에서 푸코 읽기 - 장애의 교차로에서 푸코를 만나다 푸코가 뉘신지 알지도 못한 채 귀동냥은 한 게 있어 낯익은 이름이라 장애를 바라보는 그의 철학이 궁금했다. 나는 진보적 장애 운동(일명, 장판)에서 활동한 적도 없지만 당사자라는 정체성은 장판을 바라보는 내 시선은 냉정과 열정을 오간다. 뻑하면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도로를 기어다는 그들과 한편 그들이 그렇게 이끌어 낸 것들을 그저 향유하면서 복지관 투어를 하면서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섭렵하면서 장애인이란 특권을 누리는 그들 사이에서 당사자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이 부분에서 밝히는 바는 복지관 투어를 한다는 건 비약일 순 있겠지만 일할 수 있음에도 일할 권리를 저버리고 사회보장에 의존하며 시간을 향유하는 자들에 국한한 표현이다. 어쨌거나 장판을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쟁취나.. 20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