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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경제/자동차]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가가 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의 세계

by 두목의진심 2017.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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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의 시대. 자동차를 비롯 바이크, 킥보드, 스쿠터를 넘어 이제는 전기 자전거까지 탈것들이 개인적인 취향의 선택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요즘.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는 화석연료와 내연 구동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의 비전을 묻는다. 자동차를 볼 때 내부적 기계의 정밀함보다는 겉모양의 디자인을 우선으로 보는 나로서는 이 책이 주는 무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모든 일은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로부터 시작됐다.

 

배기가스 오염 농도 측정이나 연비 측정, 급발진 등의 자동차 결함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이 촉매제가 되어 한방에 터져버렸다. 이 책은 아우디, 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세계의 명차라 불리는 독일의 내연기관 다시 말하면 독일 내에서 굴러다니는 차량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자국의 현실을 일깨워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 특히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서도 후발주자에 속하는 기업들이 자동차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을 주도하는 것과 환경적 문제 대두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노르웨이나 네덜란드 등의 국가적 차원에서 전기차 생산과 보급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흐름을 바라보기만 하는 자국(독일)의 상황을 두고 저자의 애타는 심정이 느껴질 정도다. 이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현대기아는 전기가 아니라 수소를 선택해서 많은 부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는 점 또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저자의 예측대로 단지 공유경제인 카 셰어링(Carsharing)이 늘어난다고 해서 도로나 기타 사회기반 시설의 한계를 넘어 퍼스널 모빌리티가 증가할까? 거기에 덩치 큰 기차는 소멸의 길을 걸을까? 과연 "자동차의 감성이란, 무한 질주를 의미한다."라는 저자의 말에 수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폭발적인 엔진의 힘을 보여주는 경유 차를 구입하면 세금을 할인해 주던 적이 있었다. 이런 잘못된 환경적 오염에 대한 부분을 착각하는 통해 많은 부분 세계의 주요 도시는 스모그에 시달려야 했고 이제 그런 심각성을 깨닫고 경유 차에 대한 홀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점은 미래 자동차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도요타나 아우디, 폴크스바겐, 현대(이 책에서는 빠졌지만, 현대도 미국에서 연비를 속이다 엄청나게 벌금을 맞았었다.) 등의 대규모의 자동차 리콜 사태를 단순히 고기능화되는 전자제어장치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경고는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 자율 주행이 기본인 시대가 온다면 이런 리콜의 의미는 더욱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여기에 저자는 이런 리콜에 대한 리콜이 많아지고 있는 점이 다름 아닌 조직의 문화가 발단이라는 점이라 지적한다. 이유는 문제점을 발견하고도 쉬쉬하며 문제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며 이런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는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있다. 사례로 생명과 직결되는 타카타 사의 에어 백의 결함을 알고도 모른 채 했던 사건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타카타 사의 에어백 리콜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리콜의 대상일 텐데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갑자기 진행 상황이 궁금해지네.

 

과거 거대한 영업소를 만들고 자동차를 진열해 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영업 방식은 차량의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었으나 이제는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가능한 플랫 폼을 개발 중이라는 점은 꽤나 흥미롭다. 이미 중국에서는 시행 중이라는 이야기에 중국이 두려운 존재로 부상하긴 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사실 옷이나 신발 같은 일반 소비재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사이즈나 원하는 제품이 아니어서 곤란한 적이 많은데 과연 고가의 자동차를 직접 보지 않고 모니터와 마우스에 신뢰를 얹을 수 있을까. 확실히 미래는 예측할 수 없어 흥분되는 게 아닐까 싶다. 2025년 혹은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니 말 그대로 화석연료 자동차는 종말인가?

 

미래에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IT와 연관된 혁신을 다루는데 신 재생 에너지와 연결된 인공지능 자동차는 미래로 가는 교두보일지도 모른다. 1993년 영화 <데몰리션 맨>에서 등장하는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차가 현실로 구현됐다는 점은 인간의 상상력은 결국 기술을 발전시킨다. 사실 이 책은 미래의 자동차를 누가 지배하는가?를 논하자는 게 아니다. 자동차를 통한 미래 경제에 미치는 산업 전반적인 흐름을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화두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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