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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역사/세계사] 대화로 풀고 세기로 엮은 대세 세계사 1

by 두목의진심 2017.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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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계사>를 받았을 때 첫 느낌은 "무지막지하다"다. 어마어마한 두께에 놀라고 그 내용의 방대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요즘 역사 이야기로 예능을 만들 정도로 역사에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책은 지적 호기심을 넓히는데 아주 좋은 재료가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너무 오래 전이라 국사나 세계사를 공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냥 시험에 대비해 왕의 이름이나 국가의 존망에 걸친 연대 암기만 죽어라 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회자된다.

 

특히나 그리스나 로마는 신화에서부터 위대한 인물까지 외울게 얼마나 많았던지 꽤나 힘들지 않았던가. 또 스파르타, 페르시아 등등의 유럽 국가들은 어떻고. 거기에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대륙 몽골에서 창궐했다 사라진 왕조들 역시. 인도, 스리랑카 등등의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종교, 철학, 정치 등은 어렵기만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보면 그 어려운 걸 해냈다니 대견하기도 하기도 하다. ^^

 

이 책은 팟캐스트처럼 대화식으로 쉽고 재밌게 읽는 게 아닌 듣는 것처럼 단순히 암기 교육을 벗어나 흥미 위주의 재미있는 역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에 기대한 나로서는 '세계사 4등급인 조카를 위해 교재를 만들고 그걸로 공부한 조카가 1달 만에 1등급으로 올랐다'라는 자랑 아닌 자랑을 들으며 "어쩔 수 없이 입시나 시험 대비가 목적인가" 하는 생각에 살짝 실망이 들었다. 한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이건 교과서에서 느끼지 못한 생생한 정보의 양이 느껴진다. 말 그대로 세계사 통사다.

 

물론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내용을 좀 더 심도 있으면서 확장된 내용을 사회자를 포함해서 4명의 전문가가 서로 자신의 영역에 할 말이 많은 것처럼 대화를 쏟아내는 점이 흥미를 높여주고 있다. 거기에 교과서에는 등장하지도 않은 이야기들이 다양한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세계사>는 600페이지가 넘는 어마 무시한 두께가 위용을 자랑한다. 근데 이게 1권이 아니다. 전 2권짜리 세계사로 1권에는 인류의 탄생부터 13세기까지의 내용을, 2권은 14세기부터 근대 까지를 다룬다. 내용이 방대해 자칫 조각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함축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세력이나 문화의 이동이 그려진 지도 그리고 연대 표가 함께 포함돼서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한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점은 대한민국의 역사가 말미에 조금씩 나오는 게 좀 감질 낫달까. 물론 세계사이고 세기별로 나누다 보니 그 시대에 맞는 내용이 많지 않을 수는 있겠지만 여하튼 좀 아쉽다.

 

문명의 발생부터 유럽의 패권, 로마의 붕괴, 훈족, 중국, 몽골 등의 세계사에 얽힌 이야기를 경제, 문화, 정치를 중심으로 사회자를 중심으로 3명의 전문가가 대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대화체로 구성된 점 역시 이 책이 쉽게 읽히는데 한몫을 더 한다. 이 책의 장점 중에 하나는 기존의 왕이나 왕조 중심을 따라 외우기만 했던 역사와는 다르게 책 어디를 펼쳐 읽어도 그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내용에 따라 여행하듯 세기를 넘나드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역사에 잠시 등장하고 사라져 버린 왕조나 국가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세력을 확장한 선비족이 한족을 융합시킨 것이나 사산조 왕조에게 로마가 조공을 바쳤다는 내용이나 이미 7세기에 화염방사기를 사용한 비잔티움은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로마 하면 "세상의 모든 길을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처럼 중세 최고의 세력을 가진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책의 대미를 장식하는 13세기 대제국 몽골의 '칸'들의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 뜨겁게 만드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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