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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39

[자기계발] 결국은, 사람 - 글 쓰는 직장인 장한이 작가의 사람 그리고 관계의 매듭 그의 책, 을 읽었었다. 어른이라 생각만 하고 살았던 내 수준을 적나라 마주하고 부끄러움을 덤으로 챙김 받았더랬다. 물론 깨달음은 있었지만 그때보다 나은 어른은 되지 못해 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번엔 직장관계에 대한 얘기다.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하지 못하는 나는 또 얼마나 부끄러울지 겁부터 나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다. "상사는 소통이라 생각하고, 조직원은 불통이라 여긴다." 53쪽, 알아서 찾아 갈게요 시작부터 강렬하다. 소통을 빙자한 일방통행만 하는 직장 상사를 비롯 직장 내에서 좀 더 숨통이 틔울수 있는 비법이라면 비법을 담은 듯하다. 조직 리더십을 다룬 자기계발 책이 분명 아님에도 옆구리 콕콕 찔러대는 지점이 있어 슬쩍 리더들 책상에 밀어 놓고 싶은 직장인이 한 트럭은 있지 않을까. 조직원.. 2022. 12. 14.
[에세이]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의 화려한 프로필은 그런 말을 하기에 충분하다. 반면 그런 그와는 다르게 나는 사람이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다하고 살겠냐, 라는 생각인 부류인데, 마치 커다란 손가락이 솟아올라 '너는?' 하며 묻는 듯했다. 답답함이 생겼다. 자신을 평범한 아저씨라고 했지만 진짜 평범한 사람은 이렇게 화려한 스펙을 쌓을 만큼 '그냥' 행동하지 못한다.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아 알려주고 싶다. 새로움이나 낯선 일이나 사람 앞에서 망설이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선택을 미루다 결국 익숙한 것들로 회귀하는 게 보통이다. 그와 같음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다양한 고민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수많은 고민과 내적 갈등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 2022. 7. 7.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역시 주문처럼 읽게 되는 제목인 책이 20만 부 돌파 기념 개정판이 나왔다고 서평단 제의가 왔다. 1년 만에 20만 부라. 부럽다. 이미 읽었지만 내용도 추가된 부분도 있다 하니 다시 위로 받고 싶어졌다. 어라? 내가 이 문장을 읽었던가, 싶을 만큼 생소한 문장이 여기저기 솟아 올라 목차를 들여다 본다. 12편의 응원과 위로가 더 담겼다. 한데 그때도 애로적이었는데 여전히 애로스럽다. 위로가 필요하긴 하지만 금세 눈이 피로해질 만큼 가독성이 떨어진다. 한 포인트만 키워달라 부탁했었다. 뭐 내 말을 들어 주리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많이 알고 배울수록 쉽게 추락하는 일, 별거 아닌 것도 힘겹게 받아 들이는 일이 '앎이고 암'이라니... 다행인가. 내가 이리 힘든 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워서 그런 거라는 .. 2022. 6. 26.
[에세이]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내가 나다우려면 우선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41쪽,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답다는 게 뭘까, 를 잠시 생각하게 만든 문장이었다. 그동안 나만의 시간이 없어서 몰랐던 걸까. 기분이 묘해지는 순간이었다. 유명 가수의 노랫말을 지어낸 작사가인 동시에 전작을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은 작가라니 은근 기대됐다. 큼지막한 활자, 넉넉한 여백 그리고 호흡 짧은 문장으로 삶의 자세를 기분으로 이야기한다. 어쩌면 내 또래 노인네들이 하는 인생은 말이야, 하며 꺼내 놓는 뻔한 잔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작가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타인의 감정을 탈탈 털어대는 빌런들로부터 여지없이 무너지는 자신의 멘탈을 지키는 비책들을 소개하는데 이게 적잖이 공감된다. 한편, 자신은 가식 없고 솔직한 편이라며 생각 없.. 2022. 5. 26.
[마케팅] 다정하고 무해하게, 팔리는 콘텐츠를 만듭니다 나는 이상하다. 뭘 팔아야 하는 영업이나 잘 팔리게 기획해야 하는 마케터도 아닌데 요상하게도 '잘 판다'라는 말이나 '마케팅'이란 제목만 눈에 띄면 읽어보고 싶어 안달복달한다. 전생에 못 팔다 죽은 거상이었을까나? 어쨌든 방송과 OTT 분야에서 활약하는 현역들이 썼다니 더 궁금하다. 심지어 드라마 예능을 가리지 않고 자극적인 것만 뿌리고 싸대는 쓰레기 같은 시장에서 시청자에 유익한 다정하고 무해하다니 얼마나 기특한가. 한데 개인적으로 보도 듣도 못한 콘텐츠에 등장하는 4MC 중 둘은 비호감이고 둘은 모른다. 이를 어쩔! 시청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둘러 방향을 틀었다,는 채 과장의 소회에 그동안 복지관에서 여러 복지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용인의 입장이 아닌 복.. 2022. 4. 29.
[에세이] 깊은 밤을 건너온 너에게 - 여백을 담는 일상의 빛깔 '스민다' 라거나 '번진다' 라는 말이 갖는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수채화의 농도를 사계절에 담긴 삶의 농담으로 이야기하는 작가가 얼마나 부러운가. 이유 없는 짜증이 명치끝에 걸려 내려가지 않을 때는 그림 도구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라는 작가의 심신 안정 방법으로 그리는 계절은 생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색을 덧입히며 물기가 종이에 머금도록 기다리는 일 같이 수채화를 통해 터득한 것들이 작가가 삶에서 얻은 인간관계의 깨달음으로 번진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읽는 내게 공감으로 천천히 스며 든다. 작가는 색의 명도와 채도로 삶의 태도를 표현하는데, 내 일상은 어떤 선명함을 가졌을까 생각한다. 명도는 높은지, 채도는 어느 정도 밝은지… 부디 밝고 선명한 삶이었길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길, 만약 .. 202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