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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 20만 부 기념 개정판

by 두목의진심 202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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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주문처럼 읽게 되는 제목인 책이 20만 부 돌파 기념 개정판이 나왔다고 서평단 제의가 왔다. 1년 만에 20만 부라. 부럽다. 이미 읽었지만 내용도 추가된 부분도 있다 하니 다시 위로 받고 싶어졌다.

 

어라? 내가 이 문장을 읽었던가, 싶을 만큼 생소한 문장이 여기저기 솟아 올라 목차를 들여다 본다. 12편의 응원과 위로가  더 담겼다. 한데 그때도 애로적이었는데 여전히 애로스럽다. 위로가 필요하긴 하지만 금세 눈이 피로해질 만큼 가독성이 떨어진다. 한 포인트만 키워달라 부탁했었다. 뭐 내 말을 들어 주리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많이 알고 배울수록 쉽게 추락하는 일, 별거 아닌 것도 힘겹게 받아 들이는 일이 '앎이고 암'이라니... 다행인가. 내가 이리 힘든 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배워서 그런 거라는 안도감이 훅하고 감싼다. 그나마 배운 것도 없어서 그런 거라면 조금은 더 억울하지 않을까.

 

열병을 앓듯 자신을 사랑하, 라는 작가의 다독임이 무엇에 지친지도 모르게 지친 내 어깨를 따뜻하게 만든다. 지쳐가는 만큼 가슴은 골방처럼 차갑게 비워지는 것 같은데 이제는 골방에 온기를 넣을 시기라는 걸 알게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할 시기라면서.

 

"오랜 꿈에서 등 돌리지 말 것." 109쪽, 기린의 목처럼

 

나도 이루어질 꿈이 있던가. 그냥 한순간 지나치고만 꿈들이 아니라 여전히 뜨거운 열망이 있던가. 가슴을 헤집고 헤집느라 뜨거워졌다. 잊었던 것이 아니라 잃었던 것은 다시 찾는다 해도 원래 그것은 아닐 것이다. 허나 이제 다시 꿈꾸면 된다. 열망하면 된다.

 

맞다. 아빠도 그랬던 것처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겠지. 태어날 때부터 모성애가 탑재되어 있더라도 그걸 우리에게 전해주는 데는 많은 기술이 필요했을 텐데 우린 기다려주지 않고 쑥쑥 자라버리면서 가슴 한편에 케케묵은 감정들을 쌓았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와 힘없이 부들부들 떨리는 엄마 손에서 그때의 감정들은 털어졌는데, 엄마의 뜬금없는 고백에 우리 마음은 또 아프다.

 

123쪽,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었을 텐데

 

여전히 따뜻한 작가의 글에서 위로 받는다. 우린 여전히 위로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 내야 하므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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