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단255

[에세이]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대만의 독서와 글을 나누는 공유 모임 '자회독서회'에 올라오는 글 중에 삶에 대한 방식과 모습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았다. 자신의 '특이점', 자신을 찾고 폭발할 수 있는 순간의 지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엮은이의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영화 의 자기 주장 강한 그로트 머리를 닮은 표지는 그래서 좀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불꽃을 피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삶은 어쨌든(난 왜 여기에 방점을 찍고 싶었을까 싶으면서도)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을 받아 들이고 성장할 기회를 발견할 때 성장하고 행복해 진다는 '촨상'의 글에 적잖이 공감한다. "친한 친구가 함께 울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어둠을 빠져나갈 이유는 없다." 56쪽, 원하는 사람으로 나아가기 매몰차 보이기도 하면.. 2022. 11. 22.
[인문] 슬라보예 지젝 - 입문자를 위한 철학 철학자이자 문화비평가, 동시에 정치 활동가, 작가 그것도 열정적인 글쟁이로서 사회 적대적 본질에 주목하는, 그래서 계급투쟁, 성 차이, 인종차별 등에 대한 테마가 그의 사회 비판적 철학의 골격을 이룬다는 저자의 설명이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이만한 게 없겠다 싶다. 지젝이, 이렇게 부르니 꽤 친숙해 보이지만 그와 관련된 책은 달랑 2권 읽었다. 근데 내적 친밀감이 막 상승되네? 어쨌든 그의 사상적 체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은 인물들의 이론과 그 진액을 쏙 뽑아 올린 일러스트를 보는 것도 나름 철학적 지평을 넓히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얇은 책에서 마르크스, 프로이트, 레닌, 헤겔, 라캉, 히치콕에 푸코, 데카르트 등등의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튀어 나오는지 무슨 철학 종합선물세트를 연 .. 2022. 11. 18.
[에세이] 아직 슬퍼하긴 일러요 - 나와 당신에게 필요한 _ 공평한 위로 이르다, 니. 작가 소개를 읽으며 이르긴 커녕 이미 태풍 한가운데서 주야장천 버티는 중인데? 싶었다. 그러다 문득 고단한 그의 삶이 무심한 세상에서 소비돼버리는 일들을 이르는 건(왜 있잖은가, 가벼운 고자질 같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후…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품어야 하지 않냐며 써 내려간 그의 프롤로그를 읽는데 왜 이리 마음이 뻐근해지는지 모르겠다. 아니, 헛헛한 건가? 무표정하게 그리고 엄청스레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글에는 감정의 부스러기가 뚝뚝 떨어지는 듯하다. 암이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 오는 게 아니, 라는 그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보탠다. 질병도 장애도 각자에겐 다 다르다. 와, 몇 장 읽지도 않았는데 금세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길 반복해서 읽어내기가 힘들다. 심한 감기에 걸린 것처럼 코를 훌.. 2022. 11. 17.
[자기계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자라면서 TV던 만화던 책이던 삼국지 한 번 안 본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삼국지 영웅들의 일화 속에서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중 서두를 조조가 장식한다. ​ 주로 만화나, 소설로 봐온 삼국지 등장인물 중에는 개인적으로 조조를 좋아한다. 비열하고 권모술수에 능하다는 평가를 늘 받는 조조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를 섬세하고 계획과 준비성 거기에 임기응변까지 갖춘 탁월한 리더가 아닐까 생각한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하지 않았던 그의 선택과 집중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었다. 어쩌면 덜렁거리고 늘 주의산만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니던 나와는 많이 다른 그를 집중 조명하는,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다. 그 난세에 목숨이 오가는 선택과 결정에 조조는 어떤 심리가 작동되었을까. 시작부터 몰입하게 .. 2022. 11. 15.
[에세이] 시간의 다락 - 읽히지 않는 책들에게 사람을, 스토리 가득한 책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책들에는 각자 살아 온 이야기가 있다는 그의 시작을 보면서 훅 하고 따뜻한 기운이 끼쳤다. ​ "우리는 모두 한 권의 책입니다. 책에는 각자 살아온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롤로그 ​ 섬세하달까. 달리 표현을 찾으려 해도 막상 다른 표현이 생각 나지 않을 정도다. 어머니를 남편을 '잘' 알지 못한 채 떠나 보낸 게 아닐까 한다는 그의 마음은 글과는 달리 이미 잘 알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그리고 딸과 아들, 심지어 반려견 잭까지 따뜻함이 철철 흐르는 글들을 보다 보면 일상에서 저리 섬세하게 바라 볼 수 있다는 게 참 부럽다는 생각에 닿는다. ​ 아무리 가족이라도 등 돌리면 남이 되는 세상에서 연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끈끈하고 질긴 관심으로 두텁게 감싸고.. 2022. 11. 11.
[에세이] 제주에서 먹고살려고 책방 하는데요 - 20년 차 방송작가의 100% 리얼 제주 정착기 오랜만에, 아니 처음인가? 먹고 살려고 책방하는 사람을, 얼굴을 맞댄 건 아니고 글로 만났다. 그래도 왠지 은근 벅차오름이 있다. 나 역시 꿈이라면 꿈이고, 뜬구름이라면 뜬구름인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놈 안 잡는, 그런 책방 주인이 되려고 하고 있으니 이 책은 먹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신저가 될지도 모르겠다. 뭐 이래 저래 제주 살이를 바라기는 하지만 이젠 어디라도 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아무튼 제주도도 워낙 책방이 많아져서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을텐데 먹고살려고 책방을 차렸다니 희안한 일이다. 그가 제주 사람이냐, 라는 질문에 이런저런 답지를 찾았다는 이야기에 '육지 것들' 이라며 싸잡아 던지던, 그게 욕처럼 들리던 말이 확하고 떠올랐다. 3년의 시간을 오롯이 육지것들로 살.. 202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