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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by 두목의진심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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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독서와 글을 나누는 공유 모임 '자회독서회'에 올라오는 글 중에 삶에 대한 방식과 모습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았다. 자신의 '특이점', 자신을 찾고 폭발할 수 있는 순간의 지점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엮은이의 프롤로그가 인상적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자기 주장 강한 그로트 머리를 닮은 표지는 그래서 좀 남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불꽃을 피울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삶은 어쨌든(난 왜 여기에 방점을 찍고 싶었을까 싶으면서도)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을 받아 들이고 성장할 기회를 발견할 때 성장하고 행복해 진다는 '촨상'의 글에 적잖이 공감한다.

 

"친한 친구가 함께 울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어둠을 빠져나갈 이유는 없다." 56쪽, 원하는 사람으로 나아가기

 

매몰차 보이기도 하면서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해서 저릿하다. 나락으로 떨어진 친구를 보면서 그 나락에서 빠져나오라고 손짓을 해도 선뜻 잡고 그 나락에서 함께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 알고 있었지만 막상 쓰고 나니 착잡하다.

 

빈농 출신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형편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고 하소연 하는 이에게, 당신은 노력 이외에 더 나은 선택은 없는 것 같으니 힘들면 잠시 쉬었다 다시 노력해 볼 것을 권유했다는 통쉬얼의 글에서 위로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결국 위로는 되지 않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이 아니라 노오력에 노오오오력을 더해도 쉽게 형편이 나아질 수 없는 시대라서 노력하라는 위로가 무슨 위로가 될까 싶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눈곱만 한 성장이라도 할 수 있다면 이를 악물라고 할 수밖에.

 

"위기의 근원은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자기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89쪽, 당신의 인생에 당연한 것은 없다

 

노오력이 스펙이 되는 세상에서 지쳐 낙엽처럼 떨어지는 청춘들에게 그만하면 됐다, 라는 위로가 일상인 요즘 그와 반대로 저자들은 노력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한다.

 

어깨에 팔을 얹어주고 묵묵히 옆에 앉아 있는 것도 위로고, 두 팔 힘껏 쥐고 용기 내라 힘을 북돋는 것도 위로 아니겠는가. 여기서 어떻게 더 힘을 내냐고 주저 앉는 것도 그들 몫이고, 그래 한 번 더! 를 외치고 벌떡 일어서는 것도 그들 몫인 것을.

 

겅농은 <자신과 친하게 지내기>에서 홀로 있는 것에서 다져지는 내면의 힘을 이야기 하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가면을 쓰기도 하고 주변을 신경 쓰며 항상 사회적 상태에 처하게 된다, 고 지적 한다.

 

128쪽, 자신과 친하게 지내기​

 

반면, 이월량의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뚱뚱한 사람에게 '돼지'라고 하는 것은, 그것도 공개된 SNS에 퍼트리는 말이 작은 일일까? 그 일로 마음에 상처받고 1년이나 고통스러워 한다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냥 웃으며 넘어갈 수 있는 말은 누군가가 상처받지 않을 때 그럴 수 있는 게 아닐까. 농담은 하는 사람의 기분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기분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하는 충고는 꽤나 불편하다.

 

175쪽, 행운을 붙잡지 못하는 이유

 

아이샤오양은 <싫어하는 것을 할 때 어른이 된다>에서 어차피 인생은 고달프고 그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만 찾는 것은 아이 같고, 성공은 좋아함과 싫어함을 오가며 나선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신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 자체는 신념이 될 수 없다며, 싫어하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한다. 조용히 어른의 기준을 생각해 본다.

 

이 시대를 관통하는 청춘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서 이 책의 응원은 남다르다. 그래서 그들의 힘겨움이 아픔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응원하게 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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