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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by 두목의진심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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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절약… 사지 않는다기보다 하지 않는다는 게 적절한 내 생활이라서 그런데다 어쩌면 부끄러운 민낯을 직면하게 될 거 같아서 읽고 싶지 않은데 읽게 됐다.

 

사지 않아도 될 물건… 물론 그런 게 많긴 하지. 근데 샴푸, 린스가 쓸데 없는 물건에 속하나? 비누로 머릴 감고 식초물로 헹군다니… 환경을 염두해 둔 환경주의자가 아니라면 굳이 식초물을 만들어 헹구는 수고로움이 합리적일까 싶은 생각이 계속 맴돈다. 아예 비누 하나로만 해결 한다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아무튼 저자는 쓸데없는 물건을 사서 늘리는 것을 절약과 저축으로 연결 지어 현재보단 미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다. 은퇴나 자녀 양육 비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인생은 긴 안목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말엔 동감 한 표!

 

그리고 현대 소비의 문제를 꼬집는데 쇼핑이 너무 편리하고 저렴하면서도 소비자 심리를 파고들어 소비를 부추기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편리하긴 하지. 빈손으로 걸어서, 나중에 저자도 그런다고 하지만 실상은 우리와는 좀 다른데 그렇게 산책 겸 마트에 가면 무거워 들고 오지 못할 걸 대비해 조금만 산다는 저자와 달리 우린 그냥 배달을 시키는 쪽을 선택한다.

 

우리만 그러나? 우리가 배달의민족이라서? 이 부분은 그쪽 나라 마트 시스템을 모르니 뭐라 할 순 없고 만약 그렇다면, 마트 사장님 배달을 해줘 봐요. 매출이 쭉쭉 늘거예요,라는 팁을 주고 싶은 심정은 뭔지.

 

소속감, 관종, 감정 해소나 손실 보상 측면에서 개이득 같은 심리 문제나 스트레스 해소, 현실 도피로 쇼핑을 선택한다는 게 더 놀랍지만 기분을 달래기 위해 산 물건은 쓰레기가 될 운명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날카롭지만, 진짜요? 물건이 늘어 수납할 데가 없다고 집을 늘리는 사람이 있나요? 라고 진심 묻고 싶어질 정도로 쇼핑의 부정적 예를 꽉꽉 채워준다.

 

저자는 시종일관 쇼핑이 삶에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는지 파악하게 하고 그 안에서 합리적인 쇼핑이 될 수 있도록 '사지 않는 방법'을 소개 하는 데 내 생활 습관을 돌아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85쪽, 사지 않는 도전

 

그럼에도 <충동 구매를 막는 열다섯 가지 방법> 중 다섯 번째, 배가 고플 때 장을 보러 가면 식품을 너무 많이 사게 되니 미리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가자, 는 얘기는 좀 웃프지 않은가. 사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해? 라는 입장이 훅 떠올라서 당황했다.

 

"물건은 써야 비로소 가치가 생깁니다. 정말로 아까운 것은 쓰지도 않을 물건을 언제까지나 집 안에 모셔두는 일입니다." 155쪽, '버리기'는 절약이다

 

한참 생각 하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나 역시 쓰지도 않을 물건들이 집 안 곳곳에 쌓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고' 쓸 일이 생긴다는 생각은 사실 집착일지도. 몇 년씩 쌓아둔 녀석들을 정리해 보는 일부터 시작해 봐도 좋지 않을까. 굳이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쪽은 아니지만 아예 쓰지 않는 물건들을 쌓아두고 흡족해하는 수집가 쪽도 아니니 실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

 

쇼핑에 집착하고 자신의 잔고조차 파악 못하는 데다 머니 셰임까지 있던 자신의 습관을 가계부를 쓰고 버릴 것을 찾아내고 저축을 늘리면서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를 찾게 됐다는 저자의 경험담이 토대인 이 책은 독자 역시 그런 가벼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데 아끼고 버리라고 잔소리하는 중간중간 깔끔하고 탐나는 생활 소품들 사진으로 충동구매질을 조장하면 어쩌자는 건지, 저자님아 이건 반칙 아닌가요?

 

 

아무튼 가벼운 삶이 어떻게 풍요로운 삶이 되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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