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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255

[자기계발] 결국은, 사람 - 글 쓰는 직장인 장한이 작가의 사람 그리고 관계의 매듭 그의 책, 을 읽었었다. 어른이라 생각만 하고 살았던 내 수준을 적나라 마주하고 부끄러움을 덤으로 챙김 받았더랬다. 물론 깨달음은 있었지만 그때보다 나은 어른은 되지 못해 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 이번엔 직장관계에 대한 얘기다.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하지 못하는 나는 또 얼마나 부끄러울지 겁부터 나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다. "상사는 소통이라 생각하고, 조직원은 불통이라 여긴다." 53쪽, 알아서 찾아 갈게요 시작부터 강렬하다. 소통을 빙자한 일방통행만 하는 직장 상사를 비롯 직장 내에서 좀 더 숨통이 틔울수 있는 비법이라면 비법을 담은 듯하다. 조직 리더십을 다룬 자기계발 책이 분명 아님에도 옆구리 콕콕 찔러대는 지점이 있어 슬쩍 리더들 책상에 밀어 놓고 싶은 직장인이 한 트럭은 있지 않을까. 조직원.. 2022. 12. 14.
[소설] 잃어버린 옆모습 '조제'가 등장하는 그의 연작 소설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그만의 색깔이 입혀진 사랑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의 앞선 이야기 속 조제를 만나본 적 없고, 그저 삶에 적극적이지만 의존적이던 여인이 결국 자신의 틀을 깨고 주도적으로 변모하는 영화 속 조제를 떠올릴 뿐이어서 이 소설은 쉽지 않았다. "우리는 때때로 자기 자신에 관한 순수하게 '시각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경험했다." 23쪽 조제가 앨런의 정서적 학대에서 벗어난 순간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웠다. 줄리어스 A. 크람과 같이라니. 그럼에도 내가 지금 존재한다고 느낀 그대로의 나였다, 라는 말은 안심이 되면서도 그의 생이 쉽지 않으리라 예측되는 순간 이기도 했다. 줄리어스 A. 크람의 헌신적인.. 2022. 12. 4.
[소설] 고스트 라이터 어떤 소식들은 반창고를 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짧고 퉁명스럽게. 잠시 따끔거리다 이내 사라져버리는 통증, 처럼. 부랴부랴 옮겨 적는다.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하는 표현치고 이것처럼 멋진 표현이 있을까. 그렇게 감탄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리고 몇 십 년을 공들여야 만들어질 이야기를 석 달 만에 만들어 내야 하는 뇌종양을 머리에 담은 작가라는 설정부터 헷갈렸다. 소설인가? 원래 까칠한 스타 작가가 더 까칠하게 자신의 은퇴를 말한다. 그리고 신간은 자신이 은퇴 후 베스트셀러 제조기인 최고의 에디터에게 편집을 맡기라 한다. 그런데 그 에디터는 로맨스를 써내는 그의 작품에 관심이 없을 것, 이라고 그의 대리인은 예측한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대리인의 상상력이 동원된다. ​아! 얕은 탄성이 났.. 2022. 12. 1.
[에세이] 눈물로 씻어 낸 가슴에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리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폴리카르포 신부님 묵상, 무심의 다스림 독특한 콜라보다. 막노동과 글 쓰는 사제에 그림 그리는 정신의 라니. 마음을 다스리는 건 어쨌든 같으려나. 궁금했다. 특히 그림을 그린 이의 글을 여러 권 읽었기에 더 그랬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바라보고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는 일을 묵상으로 토해내는 그의 글은 종교를 떠나 누구에게나 울림을 주는 위로와 다독임은 아닐까. 산, 나무, 들꽃, 바람, 하늘, 별 그리고 사람. 사제의 삶에서 온통 드러나는 자연의 것들이 조금은 새삼스러워지는 시간이었다. 성당에서 멀어져 지낸 내 오랜 시간을 반추한다. 눈앞에 묵상처럼 펼쳐진다. 간혹 낯선 일상을 마주하게 된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를 배우게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2022. 11. 28.
[예술/미술] 프로가 되기 위한 작화 기술 - 천재 애니메이터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 영진닷컴 출판사 시리즈인 이 책은 한때 마음을 흔들고 눈을 정화시키던 에반게리온, 마루 밑의 아리에티, 프리크리 등등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작화 및 원화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이 생생한 현장을 곁들인 자전적 이야기다. 그는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은 '결국 계속 그리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으로 시작하는 데 이제 막 애니메이션 현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그림은 어떻게 창조되는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읽으면서 제작사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뛴다. 그가 전하는 애니메이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예전에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면서 커트를 쳐내던 때가 떠올라 뭉클 했다. 그 유명한 지벡에서 그리고 매드하우스에서 작품을 만.. 2022. 11. 27.
[자기계발] 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정리, 절약… 사지 않는다기보다 하지 않는다는 게 적절한 내 생활이라서 그런데다 어쩌면 부끄러운 민낯을 직면하게 될 거 같아서 읽고 싶지 않은데 읽게 됐다. 사지 않아도 될 물건… 물론 그런 게 많긴 하지. 근데 샴푸, 린스가 쓸데 없는 물건에 속하나? 비누로 머릴 감고 식초물로 헹군다니… 환경을 염두해 둔 환경주의자가 아니라면 굳이 식초물을 만들어 헹구는 수고로움이 합리적일까 싶은 생각이 계속 맴돈다. 아예 비누 하나로만 해결 한다면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아무튼 저자는 쓸데없는 물건을 사서 늘리는 것을 절약과 저축으로 연결 지어 현재보단 미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다. 은퇴나 자녀 양육 비용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인생은 긴 안목으로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말엔 동감 한 표! 그리고 현대 .. 2022.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