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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TV_밑줄34

[에세이/낭독리뷰] 흐르는 눈물은 닦지 마라 답답한 이야기 아니, 가슴을 옥죄는 이야기라는 게 맞겠다. 군부 시절 그 혹독한 시절에 군인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에 가슴이 떨렸다. 나와 비슷한, 몇 해 정도 더해진 시절이어서 웃음기 걷힌 추억들이 부서졌다. 새마을 운동, 반공 포스터, 야간통행금지, 불심검문, 민방위 훈련, 국민교육헌장, 등화관제 등 오직 군부의 안위를 위해 국민을 빨갱이로 위협하면서 살을 찌운 군부는 조금씩 똑똑해지는 국민들을 다시 위협하려 삼청교육대를 창설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자 올림픽을 끌어들여 어떻게든 군부 연장의 꿈을 꾸던 그 시대였고, 부모가 찔러준 돈 봉투에 성적이 보살핌을 받는 교육과정을 받던 시절이었다. 난데없이 툭 솟아오르는 무시무시한 졸시의 어둠과 달리 감각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원은희의 그림은.. 2021. 9. 25.
[자기계발] 생각이 행동으로 변하는 8가지 방법 - 온은주의 비주얼씽킹 : 입문편 내가 어릴 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듣고 해주던 동화같이 해주던 말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야 생각 주머니가 커져" 자라면서 그 말이 그저 책을 읽게 하려는 어른들의 꼼수이자 사탕발림이라는 걸 알아챘지만 희한하게도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했다. '생각 주머니'라는 동화 같은 말이 좋았을까? 어쨌든 꼬리에 꼬릴 무는 생각들이 종종 폭죽처럼 터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발새발 끄적대며 그림을 그렸다. 배운 적도 없지만 그냥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생각 주머니' 동화로 시작한다. 유레카를 외쳤다. 뭔가 정리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 아닌 느낌을 받았다. 생각을 그림으로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비주얼 씽킹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동그라미만 그릴 줄 알면 얼.. 2021. 9. 25.
[자기계발/낭독리뷰] 할 말은 합니다 - 선을 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언어 습관 띠지를 보고 '개소리엔 단호하게'라며 무례한 사람에게 일침을 날렸던 정문정 작가의 이 생각났다. 회사 건 일상이 건 아무렇지 않게 개소리를 해대는 사람들은 빨랫줄에 걸린 빨래처럼 흔하디흔하니까. 사실 그때 읽으면서 그 개소리하는 장본인이 내가 아닐까를 더 반성했던 책이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럴 공산이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살면서 상처받지도 상처 주지도 않는 건 생존이기도 해서 그의 화법을 들여다본다. 라디오 PD로 일하는 동안 상대방의 화법을 경청하면서 말 하나로 상황이나 태도를 정리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정리했다면서 무례한 상대방에게 상처받지 않을 호신의 언어를 시작으로 스스로 자존감을 지키면서 매력적이고 쉽게 빌런들을 해치우는 비법을 소개한다. 질문, 백 트래킹, 리프레이밍, 아시다시피, 설마 등 .. 2021. 9. 22.
[자기계발/낭독리뷰] 일터의 문장들 - 지속가능한 나를 위한 현장의 무기 찡하면서도 기뻤다. 프롤로그에 할 수만 있다면 여생을 마음껏 탕진하고 싶을 만큼 충분히 게으를 준비가 되어 있다, 던 저자의 말이 내 마음과 똑같아서 그랬다. 하지만 현실은 은퇴를 될 수 있는 한 저 멀리 밀쳐놔야 한다. 노후 준비는커녕 6살 터울 진 애들의 뒷바라지가 도돌이표처럼 제자리로 들이닥쳤다. 양육의 시시포스가 된 것처럼 힘겹다. 분명 인생을 송두리째 공감받은 것처럼 울컥함이 밀려들었는데 어라? 읽다 보니 '영감을 받아 더 일하'라는 거여서 심히 당황스럽고 헛헛해졌다. 정말이지 할 수만 있다면 세계에서 제일 게을러질 수 있는데 분명 그런데 그러자니 책을 덮어야겠는데 근데 그게 저자의 문체가 내가 딱 좋아하는 시크와 솔직의 경계라서 그러기도 아쉽다. 조금만 더 읽기로 한다. 조금 더 일해 보기로 .. 2021. 9. 20.
[인문/낭독리뷰] 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제목보다 저자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그의 책, 과 을 읽으면서 신과 인간의 경계 그리고 인생에 어떤 질문이 필요한가에 대한 스스로 찾아야 하는 질문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왜 로마그리스가 아닌 그리스로마 신화인가를 알게 되는 순간 신화가 다르게 읽혔다. 그때가 떠올라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첫 장, 아래쪽 주택가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파르테논 신전은 말 그대로 위용이라는 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한 컷의 사진으로도 이럴진대 코앞에서 본다면 숨이 멎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신들의 땅을 찾아다니는 일이 얼마나 가슴 벅찰지 흥분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들의 이야기와는 관계없는 완전 개인적인 감상이긴 하지만 "눈 시리게 파란 하늘에 태양이 작열했고, 햇살의 날카로운 창끝이 내리 꽂히는 척박한 땅은 누런 피부.. 2021. 9. 15.
[자기계발] 10대들의 토닥토닥 (스페셜 에디션) - 아무도 모르는 내 마음을 위한 힐링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투니스트 작가가 10대들의 성장통을 응원한다. 자존감, 꿈, 행복, 우정, 사랑, 미래 등 12가지 키워드를 통해 따뜻한 메시지와 일러스트는 영락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감성 가득한 그림으로 다독다독해주는 그림책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2012년에 이어 새롭게 위로를 전한다. 누구나 10대를 경험하지만 누구나 10대가 힘든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둥 그맘때는 다 그렇다는 둥 하는 이야기로 10대의 방황을 얕잡아 보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 아닐까 싶다. 이런 어린이와 청년의 경계에서 몸과 마음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작가는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자신의 이야기에 더해 세계 명사들의 명언도 함께 담았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그림은 명언의 의미를 한층 더.. 2021. 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