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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생각이 행동으로 변하는 8가지 방법 - 온은주의 비주얼씽킹 : 입문편

by 두목의진심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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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듣고 해주던 동화같이 해주던 말이 있었다.

 

"책을 많이 읽어야 생각 주머니가 커져"

 

자라면서 그 말이 그저 책을 읽게 하려는 어른들의 꼼수이자 사탕발림이라는 걸 알아챘지만 희한하게도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했다. '생각 주머니'라는 동화 같은 말이 좋았을까?

 

어쨌든 꼬리에 꼬릴 무는 생각들이 종종 폭죽처럼 터질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발새발 끄적대며 그림을 그렸다. 배운 적도 없지만 그냥 그랬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생각 주머니' 동화로 시작한다. 유레카를 외쳤다. 뭔가 정리 받을 수 있겠다는 느낌 아닌 느낌을 받았다.

 

 

생각을 그림으로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비주얼 씽킹 교육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다는 저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해도 동그라미만 그릴 줄 알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설마 그림이 아닌 기호 수준의 그림이 되진 않을까 의심병이 슬슬 도졌다.

 

많은 독자가 걱정하는 그림 울렁증을 버리라며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특히 잘 그린 그림에 대한 편견은 버려야 한다며 정석적인 것이 아니라 개성을 살린 그림이 진짜 비주얼 씽킹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비주얼 씽킹의 핵심은 단순화에 있고 그런 단순화 한 그림에 생각들을 글로 덧붙여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동화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로저 멜로'의 전시회를 보고 자신이 그린 비주얼 씽킹을 예로 들면서 한방에 정리해 준다.

 

 

졸라맨으로 알려진 스틱맨 그리기부터 사물과 동물 등을 관찰하고 단순화하면서 어떻게 특징을 덧입히는지 노하우와 팁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단순화한 그림을 단어장으로 만들면서 점차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설명을 곁들인 그림 단어장이 숙달되면 감정을 녹여낼 수 있는 그림 에세이도 쓸 수 있다며 다양하게 생각들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또 하루 15분을 강조하면서 적은 시간을 투자해 습관으로 만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끈기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좀 특이했던 것은 대부분 드로잉과 관련된 책들은 그리는 테크닉이나 종이, 펜 같은 재료를 처음에 소개하고 시작하는데 이 책은 한참 뒤에서 설명한다. 게다가 그림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어려운 원근법 같은 정석적인 테크닉들은 집어치우고 '그냥' 그리라고 한다. 그래서 편하게 시작하기 좋다.

 

이 책은 다이어리 꾸미기, 그림일기, 여행 계획, 감정, 행동 등 다양한 생각과 상상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저자가 제시하는 주제를 따라 해 볼 수 있도록 연습장도 마련되어 있어 자신의 그림 실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좌절각보다는 해보면 알게 된다.

 

 

만약 전시회를 열 정도의 작품 수준을 원하는 게 아닌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직관적이고 빠르게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훌륭한 가이드북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편이 기대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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