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목TV밑줄23

[에세이]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 감자밭은 고사하고 감자빵의 존재도 몰랐던 나로서는 "이제 춘천 하면 막국수가 아니고 감자빵이겠구나" 싶겠다던 추천사를 보고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도대체 감자빵이 뭐지, 하며 근데 춘천 하면 닭갈비 아닌가?! 요즘은 바뀌었나? 암튼 고민하다 기회를 놓치느니 저지르고 보는 행동파 느낌이 강한 저자의 이야기가 행동보다는 고민만 하는 나와 정반대라서 꽤 많이 궁금하다. 캬! "고민에도 비용이 든다"라는 말에 무릎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다. 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돈을 날린 걸까. 별 볼일 없는 이성과 헤어지는데 큰돈이 안 들어간 건 다행이다 싶지만 뭐든 결정에 앞서 신중하게, 말은 고상하지만 정작 들여다보면 불안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이리저리 재기만 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포기하는 편이라서 저자의 명쾌한 정리.. 2021. 12. 31.
[경제경영] 뉴스를 전합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어지러운 표지에서 공교롭게 작디작게 적힌 '세상을 바꾸는 기술 이야기'라는 문장에 눈길이 멈췄다. 순간 복잡하게 여러 생각이 뒤엉킨다. 기술이 일상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것이야 이젠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루아침에 어제 '뭔 일이 있었지?' 싶을 정도로 이렇게 뒤바뀌는 흐름이라면 그놈의 기술에 직접적으로 발을 담그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에겐 불안하게 만드는 것도 기술이다. 서문에 저자가 툭 던진 '데이터 레이크' 라는 개념이 회자되는 시대, 라는 말에 또 불안이 엄습한다.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 공간에서 어떻게 정보가 되는지, 아니 뭐가 데이터인지 구분도 개념도 모른 채 코끼리 뒷다리만 잡고 있는데 이미 그런 시대는 넘어갔다니 말이 되는지. 나는 도대체 뭘 하며 사는 건지. Data Lake .. 2021. 12. 29.
[소설]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제목을 보자마자 얼마 전 집을 사버린 34살 녀석이 생각났다. 근데 이 녀석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박봉인지는,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수급자 반열에 오른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만 봐도 알만하다. 의정부에 좀 연식이 있는 연립이고 어마 무시한 융자를 끼고 샀다 하더라도 대견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처럼 청년 빈곤 시대에 정말 만만세 아닌가. 그 녀석 때문이라도 이 책은 흥미로울 이유는 충분했다. 뭐지? 그저 MZ 세대가 좌충우돌하며 집을 산 김에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를 한 권이 모자라 두 권에 나눠 무식하게 질러놓고 내가 이리 피똥 싸며 삽니다, 라는 조목조목 반성을 담은 에세이 줄 알았는데 소설이라니.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뭔가 바람 빠진 풍선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달까. 아니면 내 .. 2021. 12. 26.
[사회학] 당신이 혹하는 사이 -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부정된다 제목은 '혹' 하는 이야긴데 나는 '흑' 했다. 벌써 시즌 3이라니, 제대로 한편도 보질 못했는데. 채널이라곤 공중파 밖에 구경할 수 없어서 그랬다, 고 하기엔 SBS니 말도 안 되고. 그저 퇴근하고 지친 몸에 독서와 잠자기 바빴다고 빈약한 핑계를 찾는다. 아무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음모와 관련된 내용인 건 몰랐다. 단지 주말 오전과 오후의 경계를 책임지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목록만 봐도 혹 한다. 게다가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도 추가됐다니 더 혹 했다. ​ 읽으면서 놀란 이유가 좀 의외일지 모르겠다. 코로나 배후에 빌 게이츠가 있다는 얘기엔 콧방귀를 낄 정도는 되는데 일루미나티? 이 괴상한 집단에 대해선 난생처음 들었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역시 내가 세상 일에 무관심 .. 2021. 12. 24.
[에세이] 비밀이 없으면 가난해지고 - 여자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사적인 이야기 와! 대박! 이리 간결하고 멋들어진 감정 표현이! '그지 같다'라며 출판사를 멕이는 강단에 제목만큼이나 이 책이 너무 흥미로워졌다. 감동적이기까지 하다면 오버스러운가? 정신을 놓고 단어의 꼬리를 물며 읽다 아내의 부름 소리가 귀에 날카롭게 박혀 번쩍 깬다. 어딜 읽었고 어딜 읽어야 하는지 당황한다. "유두가 가슴의 전부인가. 유두를 감춰도 출렁거림과 풍성함은 감출 수 없을 텐데. 미소한 일부가 전체를 압도할 수 있는 걸까. 그럴 수도 있겠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그 사람을 대표하니까." 31쪽 나는 이 대목에서 유두가 아닌 휠체어가 떠올랐다. 이런 특징으로 규정되는 게 소수자니까. 여성성을 거침없이 표현한 데서 마치 정체성을 부여받는 장애인이 도드라진다. 부끄러울 것도 없는 그 특징은 별반 다를 것도.. 2021. 12. 22.
[경제경영] 아마존 언바운드 - 제프 베이조스, 그리고 글로벌 제국의 발명 '언바운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유로운? 관습적이지 않은? 해방된? 아마존의 이 거침없는 행보에 대한 이야기는 에서 제프 베이조스가 정형화되지 않은 기업가란 걸 익히 알고 있었다. 책 배달을 넘어 우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려는 그의 끊임없는 상상력이 이미 고삐가 풀렸다는 걸 의미할까? 실리콘밸리의 심층 취재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아마존을 깊숙이 파고든 이 책은 발명, 레버리지, 무적 불패의 3가지 파트에 15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주석을 포함 831쪽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겼다. 아마존과 제프 베이조스를 아주 생생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프롤로그에 거론되는 기업가 정신에서 그를 보자면 기업과 기업가에게 쏟아지는 성공에 대한 찬사와 부는 이미 새로울 것도 없지만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202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