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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TV밑줄23

[소설] 파괴자들 "염소가 아니야. 유니콘이라고. 그리고 얘 이름은 염소야." 13쪽 상상을 현실로 믿는 아이와 현실조차 상상으로 믿는 어른의 경계는 있는 걸까? 얼핏 말장난 같은 대화를 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잠시 헛갈린다. 소설은 시작부터 비밀 가득한 시선으로 끌어들인다. 아무래도 작가는 이런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전작 에서도 그랬다. 어둡고 음산해 발을 딛는 순간 그의 세계로 순식간에 빨아들이는 능력, 이 소설도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 그렇게 염소라는 이름의 유니콘을 모는 아이를 따라 순식간에 소울리로 타임 루프 됐다. 정말이지 너무 뻔한 말일 테지만 식상해도 해도 된다면, 진짜 헤어 나올 수 없다. 밤을 꼬박 새우며 웹드라마 을 정주행 할 수밖에 없을 때처럼 말이다. 저택을.. 2021. 12. 6.
[에세이] 셋이서 수다 떨고 앉아 있네 - 세 혼남의 끝없는 현실 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면, 정답에 가까워진다”란다. 패션 사업가 오성호,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윤정수 세 혼남이 모였다. 각자 활동 영역에서 확고한 위치에 있는 이 입담 좋은 남자들이 떠는 수다가 궁금하다. 한편 문장처럼 산다고 생각했던 세 남자의 가벼운 수다 속에서 느껴지는 무거운 현실도 얼핏 보여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을 생각한다. 시작은, 솔직히 털어놓으면 셋 사람 중 두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한 사람은 아예 몰랐다. 사람을 좋아하고 안 좋아하는 걸 취향이라 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지만, 뭐 딱히 정의할 의미가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표현하자면 '홍'과 '윤'은 내 취향이 아녔다. 그리고 패션에 대해서 관심도가 낮으니 '오'를 아예 모르는 게 당연한 결과겠다... 2021. 12. 3.
[경제경영] 공정한 리더 - 공정을 가로막는 차별과 불평등에 관한 16가지 진실 전 세계가 '공정성'이 화두이기도 하지만 특히 소외나 차별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장애인 복지를 하고 있다 보니 '공정', '공평', '형평'이란 단어 자체에 민감한 것도 사실이다. 여러분은 이 세 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가. 100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일렬로 서서 출발을 기다린다면 공평한 거다. 누구 하나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출발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가만 보니 출발을 기다리는 사람 중에 다리가 다친 사람이 껴있다. 불리해 보여 출전을 제외했다. 시합은 경쟁이니 누구라도 불리하면 안 된다. 그렇게 공정해졌다. 하지만 그 다리 다친 선수도 함께 달리고 싶다면? 기회를 박탈 당한 그에게 경기는 공정한 게 되려 불합리하다. 그래서 그 선수를 20미터 앞에서 달리게 했다. 선수의 상황과 능력을 고려해 경기.. 2021. 12. 1.
[드로잉]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EX로 웹툰 만들기 개인적으로 과거에 애니메이션 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작화에 관심이 많아 인체 드로잉부터 스토리보드집까지 덕후처럼 책을 사 모으며 따라 그려보곤 했다. 취미라고 하기엔 너무 띄엄띄엄 그림을 그리긴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어렵지만 잘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나중에 그림 에세이도 써보고 싶다. 한때 단행본 만화를 사 모으던 시기가 있어 만화책은 많이 봤다. 모니터나 핸드폰 화면으로 보는 웹툰은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웹툰 작화에 관한 책이라서 내용이 궁금했다. 우선 첫 장부터 눈에 띈 건 아무래도 그림을 글로 배우는 건 분명 한계가 있을 텐데 작가는 친절하게 유튜브에 영상으로 참고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큐얼 코드로 쉽게 접속 가능해서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익힐 수 있다.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프로.. 2021. 11. 28.
[자기계발/낭독리뷰] 서른셋 / 기적같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어 - 용기 있게 오늘을 사는 나에게 프롤로그, 당신의 서른 셋은 괜찮은가, 라며 뼈때리는 현타가 작렬하는 통에 휘청한다.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리부트 하라지만 타고난 팔자가 이 모양인데다 심지어 난 서른 셋이 19년 전에 지나가 버렸다. 인생은 순환이 아니라 완행이니 가능하겠냐 싶어 기분이 바닥까지 꺼졌다. 그럼에도 리부트 할 타이밍일 수 있을까? "회복력이 높은 사람은 장애를 갖게 되더라도 장애 이전 삶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반면에 회복력이 낮은 사람은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위기상황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52쪽 멈칫했다. 그리고 문장처럼 장애 이전과 이후로 경계가 그어진 내 삶이 행복한지 생각한다. 저자는 확신했을까? 장애 이후의 삶이.. 2021. 9. 30.